[OA가 진화한다](2)이제는 디지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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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기기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다.

 사무기기의 디지털화는 크게 두 가지를 뜻한다. 하나는 제품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 아날로그 시대에는 복사기면 복사기, 팩스면 팩스, 프린터면 프린터였다. 한 마디로 제품 하나에 한 가지 기능이면 ‘합격’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사기에서 팩스와 e메일을, 프린터에서 팩스와 복사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아예 ‘디지털 복합기’라는 새로운 제품까지 등장했다. 디지털 복합기는 서류 작성에서 편집·전송·복사 등 사무실의 주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명한일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 그룹장은 “앞으로 사무기기는 복사·프린팅·스캐닝 기능 등을 모두 지원하는 디지털 복합기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는 디지털 시대에 맞게 사무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화의 또 다른 추세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의 강점은 한 마디로 ‘다기능’이다. 다기능을 위해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미 우리는 이를 PC산업에서 경험했다. 사무기기도 같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란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하드웨어는 한 마디로 ‘껍데기’에 불과하며 사무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애플리케이션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주요 사무기기업체가 최근 서로 입을 맞춘 듯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시장은 한마디로 장밋빛이다. 디지털화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만드는 데다가, 우리나라는 사무기기의 디지털화가 더뎌 역으로 시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IT강국’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사무기기 분야의 디지털화는 걸음마 수준이다. 인터넷과 PC보급률 등 대부분의 정보화 지표에서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행히도 디지털 사무기기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대표적인 사무기기인 복사기의 경우 아날로그 대비 디지털 장비의 비중은 이제서야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미국은 이미 95%, 일본은 100%로 디지털화가 끝났다. 이는 반대로 그만큼 국내 시장의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복사기 시장은 2000년부터 디지털 장비가 보급되기 시작해 2001년 8000대에서 2003년 3만8000대, 2005년 7만대에 이어 2006년은 2001년에 비해 10배가 성장한 8만1000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디지털 복합기도 프린터 시장을 급속 대체해 나가면서 2008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새로운 하드웨어에 따른 소모품 시장과 부가가치가 높은 애플리케이션까지 포함하면 디지털화에 따른 시장 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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