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자의 길이 제가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루니아전기’를 개발하고 있는 조경식(26)씨는 당당하게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길을 밝혔다. 조씨가 게임 기획자란 삶을 살아 가겠다고 결심한 것은 일이 주는 삶의 활력때문이다.
조 씨는 그러나 이전에는 게임 기획자와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았다. 게임과의 인연이라고 해봐야 어릴적 오락실게임이 전부였다.
그가 최고의 명문대인 서울대 법대에 입학할 때만 해도 누구나 법조인의 길을 갈 것이라고 믿었다. 그도 역시 당연히 법조계에 진출할 것으로 생각하고 사법고시를 3학년 때부터 준비했다.
그러나 졸업을 앞두면서 그에게 변화가 생겼다. 과연 법조인이란 길이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고 결국 포기했다. 당시 사시를 준비하면서 그가 취미생활로 즐겼던 건 게임. 그는 고민이 있을때마다 PC방이나 오락실을 찾았고 그런던 중에 게임기획자란 새로운 직업에 대해 눈을 떴다.
# 좋아하던 게임을 직업으로
“당시에는 게임기획자란 직업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그냥 머리를 많이 사용 안해도 될 직업이라고만 생각했고 제가 좋아하던 게임을 접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이런 고민을 하던 그는 과감하게 사시 준비를 접고 2003년 게임 기획과 관련된 공부를 독학하기 시작했다. 게임기획이 그에게 준 가장 큰 매력은 창의성이었다. 사시를 준비할 때 느끼지 못했던 창의적인 사고는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삶의 활력을 선사했다.
그러나 독학에 의한 게임기획 공부는 금방 한계를 느끼게 했고 그로 인해 그는 다시금 좌절을 맛봐야 했다. 이때 그에게 게임기획 일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한 사람이 현재 ‘루니아전기’ 게임기획 팀장인 김창훈(27)씨. 이미 조 씨가 게임 기획 공부를 할 때마다 암묵적으로 도와줬던 김 팀장의 도움으로 조 씨는 올엠에 둥지를 틀었다.
“체계적인 게임기획 공부를 할 수 없는 현실을 절실하게 깨달았는데 마침 김 팀장의 도움으로 다시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부모님은 제가 이 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결국 승낙하셨죠.”
# 본격적인 게임기획 입문
올엠에 입사하면서 그의 게임기획 인생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가 올엠에 입사했을 당시 이미 ‘루니아전기’의 초안은 만들어져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만들고 싶던 시스템을 게임 속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추가하는 게임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러나 게임에 대해 좀 더 알면 더욱 재미있게 게임을 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다. 아주 단순한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루니아전기’에도 조 씨의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루니아전기’의 1차 클로즈베타 당시 유저들로부터 독특한 게임이지만 게임을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것 같다는 평은 조 씨의 기획 의도 때문이다. 조 씨의 의도가 가장 돋보이는 것은 게임 내에 등장하는 콤보기능이다. ‘루니아전기’에서 구현할 수 있는 콤보의 가짓수는 무한대라 할 수 있다. 유저의 노력 여하에 따라 콤보를 마음껏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또한 게임을 만들 때 유저들이 지루함을 느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유저가 게임을 하면서도 항상 무엇인가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루니아전기’는 RPG이면서도 액션격투라는 장르를 첨가했다. 유저의 손이나 머리를 항상 움직여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점도 없지 않다. 캐릭터간 밸런스의 문제나 서버 문제가 그것이다.
“처음 현장에서 게임 기획업무를 해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게임을 잘 만든것 같아 다행인것 같아요. 앞으로 오픈베타를 할 때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그전에 문제점을 해결해 유저들이 만족할만한 게임을 선보이고 싶어요”
# 세계를 놀래킬 자신이 있다
앞으로 조 씨는 더욱 창의적인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루니아전기’가 유저들로부터 독특한 게임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이 게임보다 좀더 창의성이 첨가된 게임을 개발하고 싶단다. 또한 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게임기획자가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현재 그는 프로그램도 함께 공부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모르고 게임기획을 하는 것이 비능률적이란 것을 올엠에 근무하면서 알았기 때문이다.
그가 만들고 싶은 게임은 무엇보다 자신의 색깔이 분명한 게임이다. ‘루니아전기’를 계기로 그는 2, 3번째 게임 기획에 자신감이 차 있다. 또한 게임기획 일을 선택한 자신이 대견스럽기 까지 하다.
“게임 기획이란 직업을 왜 선택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전 앞으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제가 기획한 게임들이 유저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고 세계 게임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에요.”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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