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소문만 무성한 NHN과 넥슨이 진짜 합병한다면 그 파장은 메가톤급이 될 전망이다.
양사의 시가총액이 각각 1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집계되는데다 올해 매출도 나란히 2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판 슈퍼공룡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사가 합병한다면 국내보다 해외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당장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법인끼리 합병하거나 중국에서 합작을 성사시키더라도 국내 시장 매출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메이저 업체들의 충격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일본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시장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한국 온라인게임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반면 일본과 중국시장이 급팽창하는 상황이라 향후 메이저업체의 우열이 일본 및 중국시장에서 가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중국시장의 폭발력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게임산업개발원 우재영 해외사업팀장은 “일본과 중국시장은 한국 온라인게임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에 가깝다”며 “게임강국 일본과 세계최대 게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먼저 성공한 기업이 동남아와 북미 등 다른 국가에서도 성공할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메이저 업체들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현지 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NHN재팬이 게임포털로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상태지만 일본 유수 게임업체들의 맹추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이미 ‘롄종’이 ‘큐큐’라는 중국업체에 게임포털 1위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양사가 손을 잡으면 확실한 ‘마케쉐어 1등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태풍의 눈` 엠플레이는 어떤 기엄
NHN과 넥슨 합병 시나리오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엠플레이는 지난 99년 설립된 온라인게임 전문 개발사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사장이 두번째로 설립한 이 회사는 그동안 넥슨이 개발하지 못한 새로운 온라인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99년 선보인 ‘퀴즈퀴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 때 넥슨보다 미래 성장가치가 더욱 높게 책정되기도 했다. NHN이 30%에 달하는 지분을 투자하게 된 것도 이같은 기업가치가 반영됐다.
그러나 넥슨을 통해 서비스된 엠플레이의 대표작 ‘퀴즈퀴즈’는 정액 유료화 과정에서 유저가 대거 이탈해 넥슨 유료화 모델의 최대 실패작으로 꼽히고 있다.
엠플레이는 이후 2001년 ‘비앤비’를 발표해 국내에서 동시접속자 33만명이라는 경이적인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 게임은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한 때 세계 최다 유저로 기네스북 등재가 추진되기도 했다.
엠플레이는 ‘비앤비’ 인기로 지난해 11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벌어들인 로열티 수입인데다 그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어 처음 출범할 당시의 미래 성장가치를 잃어버렸다는 것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이다.
엠플레이는 이외에도 지난 2002년 4월부터 거래소기업인 동일방직 지분 10%이상을 장내 매입해 M&A설의 한 가운데 서기도 했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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