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숨가뿐 순위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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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6월 한 달간 휴대폰 판매실적 기준으로 팬택앤큐리텔에 2위 자리를 넘겨주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났다.

 만년 3위인 팬택앤큐리텔이 LG전자를 따라잡은 데다 SK텔레텍 인수를 발판으로 1위 삼성전자 추격의 고삐를 당길 채비다. 삼성전자는 팬택앤큐리텔의 상승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LG전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초연한 모습이다. LG전자는 싸이언 고가브랜드 전략에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고부가가치 창출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팬택앤큐리텔이 인수하는 SK텔레텍 시장점유율을 합칠 경우 팬택-SKTT 시장점유율은 30%를 웃돌면서 올 하반기에는 50%대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싸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국내시장 2위권 ‘사활’=올 하반기 국내 휴대폰 시장은 LG전자와 팬택계열의 2위 싸움과 함께 모토로라 등 후발업체들의 맹추격이 이어지면서 여느 때보다 시장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전략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은 자사 광고모델 문근영과 권상우가 각각 등장하는 블루블랙폰, 초박형 슬림폰을 앞세워 확고한 1위 위치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위성DMB폰 후속모델을 잇달아 출시키로 하는 등 그 동안 SK텔레텍에 밀려 왔던 DMB폰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큐리텔의 상승세로 인해 삼성전자의 위치가 흔들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오히려 올 하반기에는 최대 55%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팬택앤큐리텔은 6월 내수시장 점유율 2위 등극에 이어 SK텔레텍 스카이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해 1위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긴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이달에 SKT형으로 위성DMB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DMB폰 사업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9, 10월경 KTF·LGT에도 위성DMB 단말기 후속모델을 내놓고 DMB폰 시장주도권을 잡아나갈 예정이다.

 LG전자는 시장점유율 경쟁을 하지 않는 대신 싸이언을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올해 총 판매목표 350만대 중 150만∼160만대를 상반기에 판매했다”며 “시장점유율은 상반기 수준인 20%대를 유지하면서 DMB폰 등 고가 모델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위성DMB와 지상파DMB폰을 2모델씩 라인업에 추가, 프리미엄 이미지 시장공략에 주력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점유율보다는 수익성 ‘고심’=상반기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는 올 초 수립한 목표 달성에 근접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LG전자, 팬택계열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를 만회하는 전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 1억대 판매목표를 설정한 삼성전자는 상반기 4800만∼4900만대를 공급한 반면 LG전자와 팬택계열은 각각 2200만∼2300만대, 1000만대를 판매하면서 수익성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팬택계열은 각각 올해 6200만대, 2500만대의 휴대폰 공급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3세대 WCDMA폰 판매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초 전세계 WCDMA시장에서 13%대의 점유율을 목표로 했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목표 달성 여부를 알 수 없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3000억∼3500억원의 연구개발(R&D)비용을 투자, 3G 단말기 및 유럽형 GSM 판매비중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팬택계열의 경우 이르면 오는 10월 큐리텔이 WCDMA 단말기 수출에 나설 예정이며, 러시아·중남미 등 브릭스 국가공략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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