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를 인수한 바 있는 지멘스가 국내 기업과 4세대(G)를 포함한 차세대 무선통신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에 나섰다.
이번 연구소 설립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4G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국에서 진행중인 HSDPA, 와이브로, 테트라 등 굵직한 사업에 대한 직접 참여의 표현이기도 하다.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기업들을 협력 파트너로 삼은 지멘스 무선통신(Mobile Networks) 부문 크리스토프 카젤리츠 사장을 30일 서울 역삼동 한국지멘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4G 연구개발센터를 한국에 설립하는 이유는.
△한국은 다양한 측면의 IT 선진국이다. 신기술에 대한 빠른 서비스, 사용자 친숙도, 발달한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조건이 뛰어나다.
4G 상용화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빠를 것이다.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통신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 중국 등 세계 25개국에 모바일네트워크 연구개발센터가 있지만, 독일 이외의 국가에 4G 연구소를 설립은 한국이 처음이라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
-설립 시기 및 규모는.
△연구소는 내년초 문을 열 계획이다. 1단계로 한국과 독일 엔지니어 50여 명 수준으로 구성할 계획이며 주력은 한국 엔지니어가 될 것이다. 성과를 지켜보며 인력과 자본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며, 협상 파트너와 한 약속 때문에 회사이름을 언급할 수는 없다.
-연구 분야 및 파트너는.
△구체적인 개발 분야는 현재 검토중이다. OFDM, HSDPA, 와이브로, IMS, 테트라 등 다양한 무선통신 분야를 포괄하며 궁극적으로 4G 개발로 귀결될 것이다.
구체적인 파트너는 수 개월 내에 공개할 것이다. 지금은 다양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파악했고, 이들과 협력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점만 밝힐 수 있다.
-HSDPA 수출은 어떻게 진행되나.
△한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은 단연 세계 최고다. 한국 회사와 HSDPA 연구·개발을 위한 계약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와 협력, 내년 초 시장이 매우 큰 나라에 시스템과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부분도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
-한국 통신시장 진출 전략은.
△지난해 다산네트웍스를 인수하고, 올해는 KT 광회선분배기(OXC) 공급권을 획득했다. 이 성과를 무선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멘스는 통신 부문 매출만 6조5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3위 기업이다. 세계 35개국에 UMTS(3G)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1 무선통신 기술을 갖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궁극적으로 HSDPA와 와이맥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4G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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