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의 급격한 보급에 따라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입지를 굳힌 반면, 우리말 오용이 심각하다. 또 과거에 비해 개선되기는 하였으나 정부 문서에서도 여전히 한글 오용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글 오용률은 정부 홈페이지 10%, 방송 7%, 신문 4.2%, 잡지 4.5% 등이었다.
실제로 정부기관 홈페이지에 있는 문서를 검토해 본 결과 ‘여러분들’이나 ‘우리들’과 같이 복수 명사에 복수 접미사 ‘들’을 붙이는 오류가 가장 많았고, 띄어쓰기 오류(듣기위한→듣기 위한, 함께 하는→함께하는)와 겹말 오류(각 부처별→부처별)도 많았다.
그리고 ‘을사보호조약→을사조약’ ‘민비→명성황후’ 등 일제치하의 잔재가 여전히 없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어 번역 과정에서 생긴 ‘보다 철저한→더욱 철저한’이나 우리말 조사에 잘 사용되지 않으나 일본어 영향을 받은 ‘서로의→서로’ ‘스스로의→스스로’ 등도 많이 발견되었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에 진입한 지 10년째를 맞는 시점에서 정부에서는 IT 분야를 중심으로 그동안의 실적을 결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상응하여 우리말 파괴 역사 10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세대의 우리말 오용 실태는 가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범정부적으로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을 추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우리말 바로쓰기 노력이 진행중이기는 하나 그 효과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 한글 관련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에서는 ‘모두 다 함께 하는 우리말 다듬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어기본법을 제정해 7월 28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한글 신조어가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또한 표준어도 주기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단순히 과거와 같은 문법, 어법 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일선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은 “기존 교과과정에서 한글 바로쓰기 교육을 하려고 해도 정확한 표준어 지침이 없어 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 이제는 자동화된 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활용할 수 있는 툴인 한글 맞춤법 검사기는 기존의 워드프로세서나 내부 전자결재시스템과 연동하여 사용자가 문서를 입력하는 즉시 맞춤법·문법·어법 등과 관련된 오류를 곧바로 찾아 주며, 도움말 기능을 이용하면 오류를 자세히 분석할 수 있다. 물론 신조어, 신기술 용어, 개정 표준어법 등을 적기에 반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부 부처 중 특허청에서는 이미 민원인용 SW에 한글 맞춤법 검사기를 장착하여 배포하였으며, 법원도서관에서도 법률용어 DB를 구축하여 법률 관련 문서 작성에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부, 산림청, 국무조정실 등에서는 올바른 공문서 작성으로 품격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글 맞춤법 검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도 한글 맞춤법 검사기의 시험 버전을 도입하여 한글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지 평가중이다.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우리말 바로쓰기와 관련된 이러한 자동 툴을 학교·가정·정부기관 등에서 도입하여 활용할 경우 최근 문제되고 있는 인터넷 세대의 우리말 바로쓰기 교육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 문서 한글 오용 사례의 70%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행정 문서를 접하는 국민에 대해 간접적인 교육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수치적인 인터넷 시설강국이 아니라 우리말 사랑을 바탕으로 진정 내실있는 인터넷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더욱 강력하게 지원해야 한다.
◆이재황 EC글로벌 사장 zhlee@watche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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