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KT `홈네트워크 공동사업` 윤곽
삼성전자와 KT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홈네트워크 사업 윤곽이 드러났다. 삼성전자와 KT는 이르면 오는 10월, 늦어도 12월 말까지 PC기반 인터넷 포털 형태를 TV포털로 변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이에 앞서 이른 시일 내에 시험 운용에 나설 예정이어서 조만간 네트워크와 TV 등이 연동되는 ‘TV포털’ 서비스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7월에 TV포털 형태로 진화된 홈네트워크 시범서비스가 구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KT는 연말경에 이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개발과정이 다소 지연될 것임을 예고했다.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나=양사가 추진하는 TV포털은 IP 셋톱박스를 통해 게임·교육·쇼핑 등 정보를 일괄 다운로드해 TV로 구현하는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현재 PC기반 홈엔 서비스를 TV기반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아래 콘텐츠·플랫폼·셋톱박스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부문에는 ‘파란’을 운영중인 KTH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이 진행되면 삼성전자는 셋톱박스와 TV·콘텐츠 등을, KT는 네트워크와 콘텐츠 등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미래 수익원으로 꼽히는 콘텐츠 사업부문은 양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아이코드’ 방식의 콘텐츠 온 디맨드 형태를, KT는 모뎀과 연결해 스트리밍하는 방식의 콘텐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저작권 문제, IPTV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방송 콘텐츠는 일단 유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금시스템 주도권 누가 잡나=고객 정보를 관할하는 과금시스템 주도권에 대해서는 양사가 타협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KT는 이미 통신요금상 과금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삼성전자는 고객 정보를 수집하는 ‘고객관계관리(CRM)’를 놓칠 경우 향후 콘텐츠 사업 주도권을 잡지 못할 수 있다며 욕심을 내고 있다.
특히 TV포털 형태로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구현되면 콘텐츠 사용에 대한 과금시스템을 장악해야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한 실정이다.
한 관계자는 “양사 간 TV포털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며 “협력형태는 콘텐츠·플랫폼·셋톱박스 개발 등 전분야에 걸쳐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홈네트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네트워크 시장은 지난해 1조1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07년까지 10조9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