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망대]프랑스, 해외 아웃소싱 놓고 `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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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가 해외 아웃소싱(오프쇼어링) 문제로 시끄럽다. 아웃소싱이 프랑스 근로자들의 일자리만 빼앗아가고 기대한 만큼 성과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GI)의 조사에 따르면 아웃소싱이 초기 단계인 프랑스는 지난 2002년에서 2004년까지 아웃소싱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량이 전체 일자리 감소량의 4%를 차지하는 데 불과했다. 하지만 정치적 반향은 매우 크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많은 서비스 업무가 인건비 등이 저렴한 외국 아웃소싱 업체에게 넘어가면 국내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직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껴왔다. 이는 프랑스 유권자들이 지난 달 치뤄진 국민투표에서 유럽 헌법을 거부한 중요 요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다이애너 패럴 MGI 이사는 아웃소싱이 프랑스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에 이익을 준다고 주장한다. 그는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나라 중 하나”라며 “프랑스는 아웃소싱 전략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할 것이냐에 논쟁의 촛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미국 기업들이 인도 아웃소싱 업체에 지출하는 1달러당 1.14∼1.19달러의 이익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이익은 미국 기업들의 비용 절감과 아웃소싱 부문에서 들어오는 이익 및 노동 시장의 유연성에서 비롯된다. 미국 기업들은 인도에서 IT제품 판매량도 늘렸다.

반면 프랑스 기업들이 아웃소싱 부문에 투자한 1유로당 85상트의 이익밖에 거두지 못했다. 이는 프랑스 기업들이 인도에 비해 비용절감 효과가 떨어지는 북아프리카와 동유럽 기업들에게 더 많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기업들은 아웃소싱 투자에서나 관련된 IT제품 판매에서도 그다지 많은 이익을 얻지 못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 프랑스는 미국에 비해 비고용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미국 비고용 노동자의 69%가 3개월 안에 새 일자리를 찾는데 반해 일자리를 잃은 프랑스 노동자의 60%가 1년 안에 새 직업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럴 이사는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도 노동 시장 역동성이 두드러지는 나라”라고 말했다.

정부는 노동자들을 재교육하고 일자리를 찾는 기간 동안 적합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임으로써 일자리 전환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패럴 이사는 “프랑스가 이 상황에 고통스러워 하며 아웃소싱 전략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이런 선택은 장기적으로 프랑스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프랑스는 아웃소싱을 통해 일부 일자리의 상실을 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웃소싱을 중단할 경우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의 상실을 겪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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