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MP3 플레이어 시장이 대형 가전업계의 잇따른 진출과 가격 인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니케이산교신문은 소니, 마쓰시타전기산업, 샤프 등 대형 가전업체들이 MP3 플레이어사업을 강화하면서 최강 애플을 비롯해 크리에이티브미디어·아리바재팬·리오재팬 등 전문업체들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고 23일 보도했다.
올해 일본내 MP3 플레이어 출하대수는 전년 대비 약 1.5배 늘어난 300만대를 상회할 전망이지만 애플의 저가 공세와 이에 맞서는 소니 등 대기업들의 맞불 전략으로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제품 출시 봇물=올 들어 가전양판점에는 소니, 마쓰시타, 샤프 등 가전업체들의 제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 대형 양판점인 이시마루전기 야마모토 히데가즈 점장은 “이런 추세라면 MP3플레이어가 조만간 MD플레이어를 앞설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MP3플레이어 출하대수는 300만대로 포터블 MD플레이어 출하대수를 능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가격 인하 경쟁 치열=대기업의 참여로 가격 인하가 두드러지고 있다. 양판점에 표시된 가격만 보더라도 하락 기조가 뚜렷하다. 용량 256Mb(메가바이트, M=100만) 제품은 올 들어 20%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여기에 세계 최대업체인 애플이 ‘아이팟’을 무기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 가격 인하 경쟁은 불 보듯 뻔하다. 아이팟 판매가는 대당 1만980엔∼1만698엔으로 “거의 ‘충격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내수 업체들의 반응이다.
이에 맞서 한국 레인콤의 현지 자회사인 아리바재팬과 크리에이티브미디어 등도 평균 3000∼5000엔 정도를 가격 인하했다.
◇전망=우선 업계 1위인 소니에 이어 마쓰시타, 샤프 등이 MP3플레이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애플과의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약 70개사에 달하는 중소 전문업계로서는 조만간 개시하는 애플의 음악전송서비스나 소니의 장시간 배터리 등과 같은 독자적인 노하우를 확보하지 않는다면 퇴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소니는 “앞으로 6개월 이내 제품가가 20∼40% 떨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전략을 짜고 있는 중”이라며 애플과의 가격 경쟁을 예고했다.
한편 핵심 부품인 플래시 메모리 판매가가 지난 1분기 대비 약 7% 하락하면서 반도체업계 등도 내심 MP3플레이어 관련 수요 확대를 기대하는 눈치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일 MP3플레이어 업계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