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솔루션 벤처업체가 미국 케이블방송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알티캐스트(대표 지승림)는 세계 3대 셋톱박스 업체인 페이스와 미국식 데이터방송규격인 OCAP(OpenCable Application Platform) 미들웨어를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방송솔루션 업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페이스는 유럽 시장점유율 1위이며 최근 미국 케이블방송 시장에 도전중이다. 페이스는 이를 위해 알티캐스트의 미들웨어인 ‘알티캡터 OCAP 1.0’를 채택한 디지털 셋톱박스를 올 연말까지 개발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지승림 사장은 “이번 페이스와의 계약으로 알티캐스트 OCAP 미들웨어가 표준을 만족한 제품임이 입증된 셈”이라며 “특히 이번 미국 시장 공조를 계기로, 유럽 1위 셋톱박스 업체인 페이스와 유럽 시장용 MHP(Multimedia Home Platform) 미들웨어 제공을 위한 협의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알티캐스트의 관계자는 “페이스는 최근 미국 1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컴캐스트와 3억달러 규모의 셋톱박스 공급 계약을 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급상승중”이라며 “페이스가 OCAP 셋톱박스를 어느 SO에 먼저 공급할지에 따라 알티캐스트의 초기 시장 선점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알티캐스트는 이미 유럽식 데이터방송 규격인 MHP 미들웨어를 2003년 일본의 파나소닉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고, 지난해 이탈리아 관련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등 유럽 안착에도 성공했다.
알티캐스트는 미국보다 앞서 오픈케이블방식을 상용화한 우리나라에서 CJ케이블넷,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 등에 미들웨어를 공급해 세계 최초의 OCAP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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