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큐(BenQ)의 지멘스 휴대폰 사업 인수가 대만 휴대폰 업계에 후폭풍을 일으켰다.
주문생산 위주인 대만 휴대폰 업체들은 벤큐가 당분간 주문생산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자 합병 등으로 규모를 키우거나 사업을 포기하는 기로에 섰다. 대부분 업체들은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면서 새로운 기회를 엿봤으며, 후발업체들은 퇴출로 치닫는 양상이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6위 휴대폰제조업체인 라이트온은 휴대폰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또다른 후발업체인 콴타 역시 공급해온 지멘스 물량을 잃을 것으로 보고 새 진로를 모색중이다.
반면 2위인 콤팔커뮤니케이션스는 양분했던 휴대폰 사업 조직을 통폐합하겠다고 선언,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콤팔은 지난해 벤큐에 대한 생산 주문을 끊은 모토로라와 40달러 이하 저가 휴대폰 공급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인터내셔널 등 상위 업체들 역시 콤팔과 마찬가지로 사태를 관망중이다. 레이 첸 콤팔 CEO는 “벤큐의 지멘스 인수가 우리 회사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벤큐의 행보다.
경쟁업체들은 벤큐가 주문생산을 포기하고 자가 브랜드로 갈 것을 기대했지만 여의치 않다.
최대 고객인 모토로라를 지난해 잃었던 벤큐는 신규 수주를 기대하며 주문생산 체제를 계속 유지할 뜻을 비쳤다. 쉐퍼 리 벤큐 사장도 “자가 브랜드만큼 주문생산도 우리에겐 중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지 시장분석가인 도미니크 그랜트는 “벤큐가 주문생산을 포기하려면 많은 내부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면서도 “에이서가 그랬던 것처럼 벤큐가 주문생산을 포기하면 새로운 주문생산 수요를 창출하고 다른 업체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벤큐가 글로벌 휴대폰업체로 도약했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대만 투자자들과 증권가로부터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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