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WCDMA 시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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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WCDMA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서유럽과 동아시아 일부에 국한됐던 서비스 상용화가 유럽과 아시아 전역, 미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겨냥한 주요 단말기 및 장비업체들의 신제품 개발과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GSM과 CDMA 등 기존 이동통신망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 같은 움직임으로 미뤄볼 때 하반기부터 WCDMA 수요가 본격화하고 내년 이후 시장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노키아·에릭슨·화웨이·노텔 등 통신 장비업체들은 최근 각국의 주요 WCDMA사업자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신기술 협력을 활발히 논의중이다. 사업자들은 전송속도가 빠르며, 안정성도 높은 3.5세대(G) HSDPA 기술을 도입해 부진한 WCDMA 서비스 수요를 반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장비업체들도 이를 통해 장비 업그레이드 수요와 아울러 세계적인 WCDMA 서비스 수요를 촉발해 장비 시장 불황기를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가입자인증모듈(USIM)카드, 영상전화솔루션 업체들도 최근 WCDMA사업자를 겨냥한 공세를 펼쳐 WCDMA 시장 조기 활성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카엘 뵈크 에릭슨 부사장은 “WCDMA가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와 같은 시장 규모가 큰 통신서비스를 지원하는 접속기술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글로벌화도 급진전하고 있다.

 유럽 WCDMA 서비스 시장은 그간 오렌지·허치슨·O2·텔레포니카 등이 주도해왔지만 그리스·포르투갈·아일랜드 등지의 신규 사업자들이 최근 가세했다. 서유럽 일부 국가에선 사업자 추가를, 동유럽 국가들은 신규 사업권 부여를 추진중이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새로 WCDMA 서비스 상용 국가에 진입했으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도 사업권 부여를 모색중이다. WCDMA 서비스에 시큰둥했던 미국도 싱귤러와이어리스가 하반기에 망 구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자가 늘어나자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행보도 덩달아 빨라졌다.

 WCDMA 단말기 분야에서 강세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NTT도코모·싱귤러와이어리스·T모바일 등을 새 고객으로 확보, 메이저사업자 중심으로 대량 공급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중이다. 노키아·소니에릭슨 등도 최근 WCDMA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이에 맞섰다. 단말기업체들은 특히 내년 초 HSDPA폰 출시를 계기로 WCDMA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동영상·음악 등 무선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 욕구가 커지면서 데이터 전송 기술이 우월한 WCDMA 네트워크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장비 가격 하락과 손쉬운 업그레이드 등도 그간 막대한 사업권료 지출로 휘청거려온 사업자들의 투자 의욕을 부채질하고 있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