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칼럼] 창업이냐, 재취업이냐

 잡코리아 황선길 컨설팅사업본부장 sunway@jobkorea.co.kr

 

 중년층 실업자들의 취업난 탈출방법은 크게 ‘창업’과 ‘재취업’으로 이분화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업의 경우 실패시 재취업을 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성공할 경우 정년이 없는 ‘평생직업’이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창업자본이나 사회경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시장과 창업종목을 선택하는 안목만 있으면 성공할 확률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재취업의 경우는 특히 재직 중이던 기업과 직무 전문성 등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개인차가 큰 편이다. 우선 대기업에 근무했던 직장인들의 경우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는 소수이고, 대부분 대기업 조직의 노하우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으로 이직하거나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보통 10% 가량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직급도 높아지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실직한 사람들의 경우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으로 재취업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동종업계로 재취업하거나 창업으로 재취업의 기로를 모색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40∼50대 구직자들이 취업난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우선 창업을 생각한다면 풍부한 사회경험과 안목을 토대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고, 입지를 잘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전문직으로 재취업’을 준비할 경우는 자격증 취득이나 관련분야 틈새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최근 직장인들의 부업열기가 높아짐에 따라 창업과 재취업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를 해결해주는 ‘프랜차이즈 지도사’나 ‘창업 컨설턴트’, ‘상권분석 전문가’도 틈새직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문직은 또한 사회경력이 풍부한 40대 이상의 경력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훨씬 유리하다.

 현재 자신이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전문경력도 풍부한 동종업계의 경쟁사로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근 대기업 중에는 경력직 채용시 사내 직원을 통한 ‘추천제’를 도입하기도 하는데, 지인의 추천을 통해 입사지원을 하는 것도 유리하다.

 또 전문 헤드헌터의 도움을 받는 것도 단시간 내에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유리하다. 헤드헌터는 구직자가 희망하는 기업과 직무에 따라 취업의 가능성을 분석하고, 구직자의 능력을 포장해 최적의 상황으로 재취업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 밖에 재교육을 통해서도 ‘전문직’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직장인들의 재교육 열풍이 일면서 전문 재취업 기관이나, 직장인 재교육기관이 많아졌다. 이들 업체의 경우 전문직 자격증 취득과 수료 후 취업기관 알선까지 담당해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재취업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창업에 실패한 후 재취업의 기회를 노리는 구직자도 있을 수 있는데, 이들의 경우 일단 본인 스스로 눈높이를 낮춰 과감히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일단 ‘개인사업을 했던 경력자는 또다시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날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기 때문에 면접을 통해 자신감과 전문적 지식을 어필하여 이러한 선입견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실패를 통해 값진 경험을 했다는 정도로 덮어둘 수 있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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