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대학교 동기동창이자 평소 반말을 할 정도로 오랜 교분을 나눈 남중수 사장과 김신배 사장이 KT, SK텔레콤 양대 수장을 맡아 앞으로 펼칠 비즈니스 경쟁과 경영 스타일이 화제에 올랐다.
이동통신시장에서는 시장지배적사업자(SKT)와 후발사업자(KTF)의 관계에서 부단히 경쟁하고 논리 싸움도 많이 벌였지만 이제는 입장이 달라진 것. 남사장이 통신업계의 ‘맏형’노릇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김사장이 견제와 보완을 역할을 적절하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 사장 측근들은 “되려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서로 많은 얘기를 주고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PCS재판매 등의 일부 사안만 빼면 되려 양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입장에서 공조가 잘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나 규제에 대한 입장 정리, 선도 투자 및 기술 개발 등에서 시장을 활성화하는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나 엔터테인먼트·방송 등 컨버전스 사업에 대한 관점도 비슷한 만큼 향후 ‘진검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작년 한 주간지에 두 사장이 서로에 대한 평가를 실은 글이 있었다.
남사장은 김사장을 두고 ‘준비된 CEO’라고 평가했다. “학창시절부터 새 것에 대한 열정과 최선의 노력을 보여준 것이 지금의 자리에 오른 배경”이라고 말했다. 김사장은 남사장을 두고 ‘외유내강형 전략가’라고 평했다.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남사장의 성품은 ‘굿타임 경영’으로 빛을 발했다고 덧붙였다.
선의의 경쟁과 협력이 결합된 ‘코피티션(Copetition)’을 통해 두사람이 불러올 통신시장의 새 바람에 기대가 모아졌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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