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학교에서 게임 한다고?

강서구에 있는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보드게임 교실을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강서구 등원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이면 그동안의 전통적인 수업에서 해방돼 이색수업 시간을 갖는다. 이학교 6학년 학생들은 매주 이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이는 다양한 보드게임을 통해 머리도 식히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수 있기 때문.

학생들이 즐겁게 기다리는 수업은 이 학교가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보드게임을 이용한 ‘이야기 교실(이야기가 있는 교실)’.

즐기면서 배우는 놀이교육이 사회 전반에 걸쳐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사회성 배양 등 다양한 교육적 효과가 있는 보드게임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드게임은 학생들이 좋아하면서도 PC게임처럼 사행성 조장과 강한 중독성 등의 사회문제를 비껴갈 수 있어 학교 선생님들 사이에서 환영받고 있다.

강서구에서는 이 학교 외에도 7개의 초중학교가 보드게임 전문 업체인 페이퍼이야기와 함께 등원초등학교와 같은 이야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실의 강사진은 한양대 박사과정의 전문 놀이 치료사들로 구성돼 더욱 교육 효과가 크다.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게임은 기억력 게임인 ‘치킨차차’, 자원의 희소가치와 거래라는 경제의 기본 개념을 알려주는 ‘보난자’, 공간지각력을 향상시켜주는 ‘푸에블로’ 등과 같이 교육적으로 효과가 큰 게임들이다.

수업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친구와 실컷 웃으면서 게임을 즐기다 보면 스트레스가 싹 풀려서 좋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페이퍼이야기 교육사업팀의 임선옥 팀장은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이 보드게임을 매개로 친구들과 더욱 사이가 좋아졌다”며 “보드게임은 아이들 개개인의 인성발달에 도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평소에 말이 없던 아이들도 교실 참가후 학교 생활이 눈에 띄게 달려졌다”며 “이들이 적극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보드게임은 주로 테이블 위에서 말판을 펼쳐놓고 진행하는 게임.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는 보드게임이 놀이교육의 일환으로 가정과 학교에 널리 보급됐다. 또 국내에서도 최근들어 학교, 창소년수련원 등을 중심으로 보드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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