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와 ‘여고괴담’, ‘링’ 등 오싹한 공포 영화가 그리워지는 여름이다. 때 맞춰 손 끝부터 떨리게 만드는 모바일 게임도 여럿 나왔다. 올 여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느끼는 무료한 더위나 친구를 기다릴 때 발생하는 틈새 더위 등을 호러 모바일 게임으로 해소시켜 보자.
호러 모바일 게임은 영화나 도서, 그리고 여타의 게임에서처럼 꾸준히 등장하는 게임 장르 중 하나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코믹성이 많이 가미된 가벼운 호러물이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 들어서는 미스터리 요소 같은 두뇌 플레이를 강조한 추리 장르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 호러와 미스터리의 결합
지난달 SK텔레콤을 통해 서비스에 들어간 블루인터렉티브의 ‘위험한초대’는 공포 분위기 속에서 퍼즐을 풀어가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호러 추리게임. ‘주인공은 돌아가신 아버지 동료 박사의 초대로 저택을 방문하고, 저택에서 있었던 비밀연구와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되지만 저택은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게 돼 있다.’
하나의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기존 게임과 달리 각각의 시나리오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멀티 엔딩 방식이 특징이다. 또 과거부터 이어오는 줄거리와 실제 사건 주인공이 된 듯한 1인칭 관점의 화면, 그리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고난도의 7개 퍼즐이 지루하지 않은 플레이를 보장한다.
엔타즈의 ‘던전로드’는 ‘천재들을 위한 게임’이라는 개발사측 주장처럼 영화 ‘큐브’를 연상시키는 치밀한 구성과 세심한 트릭이 돋보이는 퍼즐류다. 17층에 49개 방을 갖춘 괴상한 성에 갇힌 사람들이 각종 장애물을 뚫고 탈출을 시도하는 내용. 단순히 장애물만 돌파한다면 호러물이라 할 수 없다. 공포 엽기 컨셉트를 바탕으로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 전략성까지 요구하는 높은 난도가 가장 큰 장점으로 지난 3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로의 ‘어둠 속으로’ 역시 무려 10가지의 엔딩을 볼 수 있는 방대한 스케일로 주목받는 게임 중 하나다.
# 코믹, 체감 요소가 양념처럼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호러물에 코믹 요소가 가미되면 훨씬 부드러운 맛이 느껴진다. 그래서 모든 개발사는 코믹 요소의 결합에 유혹을 느낀다.
이달초 선보인 ‘미친병동’은 병원을 소재로 코믹함과 그럴듯한 사실감을 적절히 섞어 만든 코믹 엽기 호러물로 치질환자 등 실생활과 밀접한 캐릭터에 재치있고 위트 넘치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암호맞추기 시스템과 다양한 퀘스트를 제공한다. 또 병원 탈출만이 목적이 아니다. 환자를 구출해야 한다는 미션이 부가돼 게임 몰입도도 높다.
즐겜넷의 ‘추리특급 3’는 호화 유람선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을 명탐정이 돼 해결하는 스토리로 지난 2월에 나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시리즈로서 전작에 비해 더욱 방대해진 시나리오와 그래픽, 시스템이 장점이다.
지난해 말 등장한 네오넷의 ‘ROOMS(룸즈)’는 본격 진동 서바이벌 게임이다. 게임 속에서 방이 회전하거나 심장의 떨림, 그리고 적의 위치까지 진동으로 알려준다. 콘솔이 아닌 휴대폰으로 손 맛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모비클의 ‘탐정학원 2’는 주인공이 NPC들과 접촉하며 주변 증거물을 토대로 살인범을 찾아내는 게임으로 대화에서 중요한 단서들이 나온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밖에 그래텍이 지난 3월에 내놓은 ‘가면환상살인사건’은 일본 겐끼사의 히트 모바일 추리게임 ‘카부가와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추리게임의 진수를 맛볼수 있다. 명탐정 ‘카부가와 료스케’가 ‘플레이하면 죽는다’라는 괴소문이 떠도는 온라인 RPG 속에서 미스터리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비슷한 게임으로 올 1월 나온 아이비에스넷의 ‘탐정진구지사부로’ 역시 PS2로도 발매돼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탐정진구지사부로’ 모바일판으로 화려한 인트로와 미려한 그래픽, 치밀한 스토리, 심리묘사 등이 일품이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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