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기기가 전세계적으로 1억대 정도 보급된 가운데 이에 대한 보안 취약성이 지적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일련의 보안 전문가들은 최근 시애틀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블루투스 기기가 도청 위험이 있는 등 보안 문제를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휴대폰, 휴대형 컴퓨터, PDA 등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기기는 작년에 9200만대가 출하됐다. 올해는 이 숫자가 1억8600만대로 거의 두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콘퍼런스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교수인 아비사 울과 야니브 샤케드는 블루투스 기기가 도청 위험이 있음을 보여주면서 “2000달러만 있으면 도청 장비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블루투스 기기가 해킹 당했다는 보고서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석자는 블루투스 기기가 채택하고 있는 암호 체계를 문제삼았다. 블루투스 기기간에 서로 소통할 때는 특별한 코드가 필요한데 이에 대해 보안 전문가 울 박사는 “모토로라, 노키아, 로지텍 등 대부분 블루투스 기기 제조사들이 동일한 보안 코드를 적용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일단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이 코드를 변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루투스의 보안 취약성 우려에 대해 워싱턴주에 있는 블루투스 단체인 블루투스 SIG는 “이번 경고가 제조사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면서 “오랫동안 업체들에게 문제점을 알려줬는데도 업체들이 번거러움 등 여러 이유를 들어 보안 강화에 소극적”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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