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법정 관리를 신청한 삼보컴퓨터가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지방법원 파산부는 16일 삼보컴퓨터의 ‘회사 정리 절차(법정 관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또 삼보컴퓨터 전 대표였던 박일환 씨(46)를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했다.
재판부는 “재무제표 검토, 대표이사 심문, 공장 검증 등 절차를 통해 삼보컴퓨터가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는 상태이고 법정관리 신청의 기각 사유도 없다고 판단해 회사 정리 절차를 개시한다”며 “IT 업종 특성상 전문지식 없이는 관리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워 내부에서 20여년 일한 박 전 대표를 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벼랑 끝에 몰렸던 삼보컴퓨터는 법정관리인을 중심으로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기존 채무 재조정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해 회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삼보에 15년 넘게 재직해 누구보다 삼보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는 박 전 대표가 관리인을 맡아 일련의 회생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법정관리인 신분으로 삼보를 찾은 박 전 대표는 “수익성을 위주로 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동시에 에버라텍 노트북PC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국내 영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면 재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법정 관리 개시를 확정한 재판부는 내달 29일까지 삼보컴퓨터 채권 신고를 받고 10월 6일 1차 관계인 회의를 열어 채권·채무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잠정 집계한 삼보컴퓨터의 총 자산은 지난 3월 기준 8723억원이며 부채 총액은 1조1750여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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