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공기관들이 다투어 국산 오피스를 도입하면서 MS 독주의 국내 오피스 시장구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은 올들어 한컴오피스에 대한 공공기관의 수요가 급증, 5월말 기준으로 오피스 매출 30억원, 판매 카피 기준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허한범 한글과컴퓨터 이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행정정보망에 업그레이드용 오피스를 등록시켜 기존 아래한글이나 한컴오피스를 사용하던 기관이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 오피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된 것이 매출 확대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컴은 현재 주요 기관들과 한컴오피스 도입을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어 연말 경에는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컴오피스 전체 매출액은 40억원에 불과했으며 시장점유율은 10%를 밑돌았다.
현재 한컴오피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대검찰청과 국세청이다. 물량 자체가 대규모인데가 전국에 산하 기관이 산재해 있고 관련 민간 기관과 기업에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대검찰청은 청 내에 사용하는 문서작성과 열람 SW로 한컴오피스를 도입키로 했다. 전체 5000 카피를 도입할 예정으로 이달 말 우선 1000 카피 분량에 대한 계약을 한컴 측과 진행한다. 이를 시작으로 전체 PC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내년까지 한컴오피스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국세청은 무려 1만4000 카피에 달하는 한컴오피스를 구매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국세청 본관은 물론 산하 세무서에서 사용되는 오피스를 모두 국산 제품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세청은 한컴 측과 이 같은 내용을 협의했으며, 이달 안으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서비스하는 갑근세와 연말정산 양식을 MS오피스 제품과 함께 한컴오피스 제품이 호환되도록 변경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그동안 MS오피스를 사용하던 교육부가 한컴오피스를 도입했다. 한컴은 교육부 전 직원이 문서작성과 프리젠테이션용으로 한컴오피스를 사용중이어서 산하 교육청이나 교육기관의 추가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청와대가 ‘한컴오피스’로 업무보고를 받는 등 공공기관에서 한컴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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