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게임판 확 바꿨다

넥슨(대표 김정주)의 빅히트작 ‘크레이지레이싱-카트라이더’(이상 카트)가 지난 1일로 오픈 1년을 맞았다. 넥슨의 기존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의 캐릭터를 차용한 레이싱게임 ‘카트’는 오픈 전만해도 어느누구도 대박을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오픈 초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태풍을 몰고오더니, 유료화 이후에 오히려 회원가입·동접 등 모든 지표가 늘어나는 등 파죽지세의 인기몰이에 나섰다.

1년이 지난 현재 카트의 누적 회원수는 무려 1200만명. 국민 네사람중 하나는 카트 회원인 셈. 최대 동접은 25만명에 육박하는 명실상부한 ‘국민게임’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월 매출도 부분 유료화 게임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50억원대를 넘어섰으며 연계 마케팅과 PPL을 요구하는 업체가 줄을 잇고 있다.

게임의 인기 지표로 쓰이는 PC방 점유율면에서는 카트는 불멸의 히트작이라는 ‘스타크래프트’의 7년 독주 체제를 종식시키며, 롱런 가도를 질주중이다. 카트 성공에 힘입은 넥슨은 부동의 1위였던 엔씨소프트의 턱밑까지 접근하며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했다.

대주주인 김정주 사장은 창업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일 대표이사로 명함을 바꿨다.

카트의 대박은 게임시장에 많은 것을 남겼다.

우선 ‘캐주얼게임도 얼마든지 대박이 가능하다’는 것을 데이터로 입증, ‘MMORPG’ 일색이던 국내 게임 시장 트렌드를 캐주얼 중심으로 완전히 돌려놓았다. 현재 국내 게임업계엔 캐주얼게임을 개발 또는 기획하고 있지 않는 곳이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카트는 또 게임 시장의 소외 계층이었던 여성 유저를 대거 게임판으로 끌어들여 이른바 ‘게임 디바이드’ 해소와 온라인 게임 대중화에 적지않이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 현재 카트 유저의 30% 이상이 여성 유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코카콜라 등 다른 업종의 마케팅 툴로 다양하게 활용된 것이나 e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한점, 게임판에 다시 자금이 쏠리게 한 점 등도 카트 성공의 소중한 수확이다.

그러나, 카트는 캐주얼게임 개발 과열로 인한 새로운 형태의 버블을 만들어냈으며, 개발사인 넥슨은 엔씨 등 선발기업과의 지나친 헤게모니 다툼에 의해 수 많은 중소 개발사들을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게했다는 부정적 시각도 없지않다. 매출액을 제외하곤 모든 지표에서 엔씨의 ‘리니지’ 형제를 앞서고 있는 카트가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진화를 거듭해가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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