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뮤’의 최강 몬스터는 ‘쿤둔’이다. 쿤둔은 뮤 대륙이 탄생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암흑의 제왕’이다. 고대의 마법사 에트라무에 의해 봉인됐다.
하지만 야망에 눈이 먼 영주 안토니아스가 ‘마왕의 힘을 얻은 자만이 전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마도사 레무리아의 꾀임에 넘어가 봉인석을 깨뜨리게 되고, 지상으로 풀려난 쿤둔은 아름답고 평화로웠던 뮤 대륙을 피와 공포로 가득 찬 검은 대륙으로 바꿔놓는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쿤둔은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였으며, 지난 2월 30여명의 길드원들이 1시간이 넘는 사투끝에 처음으로 쓰러뜨려 화제가 됐다.쿤둔은 수중맵인 ‘칼리마’의 심층부인 ‘6칼리마’에 있다. 체력 500만, 방어력 2000 등 막강한 능력을 자랑하며 최소공격력도 2000이나 돼 높은 데미지를 줄 수 있는 막강한 장비가 필요하다.
또 공격과 힐을 분담하는 효율적인 파티구성을 갖추지 않으면 공격 시도조차 불가능하다. 특히 초당 회복량 400, 10분당 랜덤 회복량 15000의 자생능력을 갖추고 있어 꾸준한 공격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2004년 9월 도입된 이후 반 년 동안 사냥에 성공한 유저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마의 몬스터’로 인식돼왔다.
최초로 쿤둔 포획에 성공한 영광의 주인공은 카라 서버의 ‘사원소’, ‘대야망’, ‘DragonN’ 연합 길드. 이들은 지난 2월, 여러 차례의 사전 답사를 통해 충분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30여명의 지원자를 모아 사냥을 시작했다.
공격과 방어를 담당하는 마검사, 에너지 기사, 에너지 요정과는 별도로 물약 배달을 담당하는 팀을 두어 공격에 효율을 꾀했고 2차례에 걸쳐 20여명 가량의 지원군을 추가로 영입해가며 한 시간 가량 싸운 끝에 사냥에 성공했다.
사냥에 참가했던 ‘사원소’ 길드의 한 유저는 “전략도 전략이지만 단합력이 밑바탕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성공의 원인을 응집력있는 파티플레이, 특히 공격과 지원팀으로 나누고 역할에 충실한 것이 주효했다”고 사냥후기에서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쿤둔’을 처음으로 포획하면서 많은 유저들의 도전이 이어졌다. 사냥 노하우도 유저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현재까지 약 70%의 서버에서 쿤둔 사냥에 성공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쿤둔’을 사냥하는 방법은 하나의 ‘공식’이 만들어질 정도다. 공식은 이렇다.
우선 마검사와 법사 캐릭터들이 선제 공격에 나선다. 독 스킬을 쉴새없이 써 쿤둔의 체력치를 하락시키는데 온힘을 기울인다. 이와함께 체력에 스텟을 많이 분배한 기사 캐릭터 ‘피기사’들이 쿤둔의 공격을 받아내며 일종의 ‘몸빵’ 역할을 담당한다. 처음엔 마검사와 법사가 때리고, 피기사가 막는 원시적인 공격패턴이 지속된다.
그러다 쿤둔의 체력이 절반 가량 떨어지면 2라운드 공격에 돌입한다. 이 때부터는 민첩성에 스텟을 투자한 ‘민기사’와 힘에 스텟을 투자한 ‘힘기사’가 공격 투톱으로 나서야 한다. 좀더 파괴력있는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 뒤에는 에너지 요정들이 체력 회복을 담당해야 한다. 민기사와 힘기사의 끊임없는 공격, 에너지 요정들의 체력회복 담당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돌아갈 때 비로소 쿤둔을 잡을 수 있다.마검사와 법사, 피기사 등이 1라운드를 뛰고, 민기사와 힘기사, 에너지 요정 등이 피날레를 장식하는 ‘쿤둔 사냥공식’을 성공시키려면 사전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보통 20∼30여명의 길드원이 쿤둔사냥에 도전하는 것을 감안할 때 역할분담이 매우 중요하다.
역할별 캐릭터를 고루 배분하는 것은 기본이고 만약을 대비해 실시간 지원군 마련책도 마련해둬야 한다. 지금까지 쿤둔을 사냥한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1차례 또는 2차례 지원군을 조달해 사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공격패턴이 1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넘어가는 타이밍도 중요한 만큼 일사분란한 지휘체계도 필수조건이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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