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 콘퍼런스 2005` 현장을 가다

인기 축구게임인 ‘피파’를 이제 휴대폰에서 즐기자.

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 맨처스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는 ‘브루 콘퍼런스 2005’의 시작을 알리는 리셉션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때 퀄컴은 전세계 기자들을 불러 모아 이번 행사의 테마를 알리는 깜짝 발표회를 가졌다. 화제는 세계 게임시장을 주름잡는 일렉트로닉아츠(EA)가 브루용 게임 개발을 위해 퀄컴과 손을 잡았다는 것.

양사는 ‘매든 NFL 2006’ ‘심즈2’ ‘니드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2’ ‘타이거우즈 PGA 투어2006’ ‘피파2006’ 등 세계적 히트를 기록한 EA의 각종 게임을 브루용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난 몇년 동안 모바일 게임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향상된 3D 그래픽 지원하는 브루 솔루션과 CDMA2000 1xEVDO, WCDMAUMTS의 빨라진 무선네트워크 등으로 전세계 모바일 게이머들이 보다 역동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시장의 급격한 발전은 우리에게 인기 게임 라인업을 모바일 미디어에 제공하는 기회를 가져다 줬다.”

존 배터 EA 부사장의 소감이다. 모바일 시장에 EA의 히트작을 선보이는 것에 흥분과 도전의식이 가득찬 표현을 쏟아냈다.

EA와의 동맹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된 ‘브루 콘퍼런스 2005’는 수많은 3D 모바일 게임과의 조우로 이어졌다. 퀄컴이 브루 세 확산의 핵심 카드로 게임을 빼어들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7월 공식 취임 예정인 퀄컴의 차기 CEO 폴 제이콥스와 퀄컴인터넷서비스(QIS) 부문 사장인 페기 존슨이 함께 연기를 곁들여 진행한 기조연설도 한편의 게임을 묘사한 이벤트로 진행할 정도로 퀄컴의 게임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지난 2001년 시작돼 올해로 다섯번째 열리는 ‘브루 콘퍼런스’는 퀄컴이 무선인터넷 솔루션 브루 개발자들을 위해 마련한 정보의 장이다. 행사 등록비만도 800달러를 상회하지만 올해도 2200여명의 참가 한도를 다 채울 만큼 전세계 개발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LG전자·KTF를 비롯해 컴투스·게임빌 등 100명의 관계자가 세계 시장 개척을 위해 샌디에고 땅을 밟았다.

‘브루 콘퍼런스 2005’에서는 브루 차기 버전 ‘유아이원(ui ONE)’과 모바일 게임이 핵심 테마로 주목을 받았다. 유아이원은 유저인터페이스를 편리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기능과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구현하는 기능을 추가한 브루의 새 버전.

퀄컴이 기존 플랫폼에서 서비스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장대한 계획을 담은 프로젝트다. 이와 버금가는 비중으로 모바일 게임이 부각된 것은 브루 확산의 관건이 콘텐츠에 있고 그 중에서도 게임이 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핵심 분야이기 때문이다. 행사 개막 직전 EA와의 깜짝 발표를 기획한 것도 모바일 게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퀄컴의 전략이다.이번 행사 기간 중에 EA 외에도 세계적 게임 개발사들의 브루 시장 참여가 잇따랐다. 핀란드의 팻해머(Fathammer)는 브루 솔루션 지원을 전격 선언했다. 올 가을부터 북미 시장에 16종의 3D 모바일 게임을 론칭, 3D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전략이다.

팻해머는 올해 라인업으로는 ‘스턴트카 익스트림’ ‘슈퍼 드롭 매니아’ ‘엔젤피쉬’ ‘하키 레이지 2005’ 등이 소개했다. 모두 자사 3D 게임 엔진인 ‘엑스포지(X-Forge)’로 제작한 게임들로 햇해머는 자사 게임 엔진의 대중화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게임로프트(Gameloft)도 리얼타임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3D 레이싱 게임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자사의 3D 레이싱 게임인 ‘아스팔트 어반 GT’를 이용해 2명의 레이서가 경주를 펼치는 광경을 연출했다. 빨라진 무선 네트워크와 휴대폰의 3D 가속 능력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국의 벤처기업인 리코시스도 브루를 이용한 모바일 3D 애플리케이션을 중국 등지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3D 엔진을 개발한 리코시스는 한층 향상된 바탕화면, 아바타, 게임,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서비스를 한국, 중국, 미국 등지에 실시할 계획이다.

영국의 슈퍼스케이프(Superscape)사도 행사 기간 ‘라이론파이트클럽 3D’ ‘인디펜던스데이 3D’ 등 자사의 최신 3D 게임을 선보였으며 에어미디어(AirMedia), 디지털오키드(Digital Orchid) 등도 신작 게임을 선보이고 브루 진영에 가세했다.

퀄컴인터넷서비스 사장인 페기 존슨은 “EA의 브루 시장 참여는 모바일 미디어의 성장과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모바일 게임은 3D 그래픽, 멀티플레이어, 크로스플랫폼 게이밍 분야에서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게임은 모바일 분야의 기술 발전을 리드하는 중요 부문입니다. 퀄컴은 칩세트에서부터 인터페이스까지 모바일 게임의 발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휴대폰에서 TV-OUT 기능까지 지원, 브루를 게임을 위한 최상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EA와의 제휴식 직후 만난 퀄컴 게이밍그룹의 마이크 유엔 이사는 간단한 인사가 끝나자 자사의 최신 칩세트인 MSM 6550으로 만든 시범용 휴대폰으로 직접 3D 게임을 구현해 보였다.

모바일 게임 기술이 얼마나 급속도로 발전하는지, 그리고 퀄컴의 최신 기술로 구현한 게임이 어느 정도인지 기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EA가 다양한 무선인터넷 플랫폼 중 브루를 선택한 것은 브루가 게임 플랫폼으로 다양한 장점을 가졌다는 점도 잊지 않고 강조했다.

 

-게이밍그룹의 역할은.

▲퀄컴은 모바일 기술 발전의 핵심 분야인 게임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게이밍그룹을 만든 것은 칩셋에서부터 인터페이스, 콘텐츠까지 각 사업분야의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기 위해서다.

-타 플랫폼과 비교할 때 브루의 장점은.

▲브루는 칩세트와 연계시킨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자바나 기타 플랫폼에 비해 뛰어난 속도를 구현한다. 내년 이후 선보일 MSM7500에서는 TV-OUT 기능까지 지원, 모바일 게임을 콘솔 게임의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래픽칩세트업체인 ATI와 협력, 3D 가속칩을 결합한 컨버전스 칩세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원칩은 게임 구동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단말기 제조 비용도 줄여 모바일 게임 발전에 큰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PSP나 DS 등 휴대용 게임기와의 경쟁구도를 어떻게 보나.

▲소니의 PSP나 닌텐도의 DS는 게임 전용기기다 보니 휴대폰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휴대폰은 게임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통신 등 다른 기능을 포괄하는 것이 장점이다. 전용게임기가 하드코어 유저들에게 어필한다면 모바일 게임은 대중적인 유저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차이다. 경쟁관계라기 보다는 서로 기능을 분화해 발전할 것으로 본다.

<샌디에이고(미국)=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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