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모바일 세상이다. 휴대폰, 노트북PC, MP3플레이어, 개인휴대단말기(PDA),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 휴대형 게임기 등. 당장 호주머니나 가방을 들춰보자. 적어도 하나는 나온다.
유선전화와 컴퓨터, 오디오와 게임기에 이어 TV까지 집 밖으로 나왔다.
모바일 시대 최대 수혜자는? 아마도 전지업체가 아닐까 싶다. 건전지든 리튬이온 2차전지든, 전지 없는 모바일 기기를 상상할 수 없다.
모바일 기기를 쓸 때 가장 불편한 것은? 이 답도 전지다. 기껏 충전했건만 몇십분만 계속 써도 경고등이 깜박인다. ‘한번 충전으로 오래 쓰는 전지, 아예 충전없이 쓰는 전지가 없을까.’
대안은 연료전지다. 연료를 산화시켜 생긴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전지다. 연료를 공급하지만 충전할 필요는 없다. 수소는 물론 메탄, 천연가스(기체), 메탄올, 히드라진(액체) 등 연료도 다양하다. 우주선으로 시작해 자동차까지 실용화했다. 이젠 모바일기기다.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고온 유지를 위한 별도 장치가 있어야 해 몸집이 크다. 가격 경쟁력도 기존 전지에 비해 떨어진다.
그래도 노트북PC나 방송카메라와 같은 제품엔 연료전지가 필요하며 이미 상용화했다.
국내외 유수 전자 및 화학업체들이 모바일기기용 연료전지를 앞다퉈 개발하는 것은 막대한 시장 잠재력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발 낭보가 왔다. 남캘리포니아대 박사과정중인 안정민씨(32)가 동전보다 작은 연료전지를 개발해 MP3플레이어를 작동시켰다는 소식이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논문도 실렸다.
줄기세포 연구의 파급력엔 못 미치겠지만 세계 연료전지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연구 성과다. 업계의 숙원을 우리 과학자가 풀었다.
황우석 박사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과학자가 그 성과를 인류에게 나눠주는 일이 또한번 일어났다. 가슴 뿌듯하다. 젊은층이 이공계를 기피한다는데 우리 젊은 과학자가 이룬 쾌거여서 의미는 더욱 크다.
국제기획부·신화수차장@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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