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와 ‘HD-DVD’로 양분돼 경합을 벌여온 차세대 DVD 규격이 ‘통합’ 보다는 ‘각자 생존’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올 초부터 비밀리에 시작된 교섭 작업이 소니·마쓰시타 진영과 도시바·NEC 진영의 상호 입장만 확인한 채 난항을 거듭, 급기야 자사 규격을 채택한 DVD의 양산 준비에 착수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구타라기 켄 사장은 9일 도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단일 표준의 차세대 DVD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도시바 진영도 HD DVD 양산기술를 확립했으며 내년 봄 HD DVD 리코더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 양측 협상이 전혀 진착되고 있지않음을 시사했다.
◇규격 통합, 물 건너 갔나=올 5월에 양 진영은 단일 표준을 도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수주 동안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양 측은 일단 저장 용량이 현재 DVD에 비해 수 배 수준인 디스크를 제안했다. 양방향 기능 뿐 아니라 고선명 영화를 저장하기 위해선 고용량 DVD 디스크가 필수적이기때문. 문제는 양 쪽의 디스크 제작 방식이 완전히 달라 둘 중 하나를 단일 표준의 기본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현재 블루레이나 HD DVD 진영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도시바는 “소니의 블루레이 방식으로 가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반응을 보고 마지막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80여개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명회에서 도시바는 “규격 통일이 소비자나 제조사 양쪽에 이익이지만 기술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블루레이로는 불안하다”며 소니 진영을 자극했다.
◇무엇이 문제였나=가장 큰 쟁점은 광디스크에 설치된 데이터 기록층 ‘0.5㎜의 차’. 도시바의 HD DVD는 깊은 장소에 기록해 블루레이와 호환성이 없다. 그러나 현재의 DVD와 비슷한 구조로 양산화가 쉽고 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소니의 블루레이는 대용량이지만 설비에 큰 돈이 든다.
걸림돌은 또 있다. 두 진영에는 델 등 주요 IT업체, 대형 영화사들이 참가하고 있지만 디지털 가전시장에 새로 발을 담그려는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는 일부의 의견만으로 방향성이 정해질 수 없다는 의미다.
◇전망=통합된 시장은 각사의 콘텐츠 판매에 큰 도움을 주겠지만 협상이 결렬되면 사업 전망도 불투명해질 게 분명하다. 당장 블루레이 방식을 사용하게 될 소니의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콘솔 사업이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다른 한편으론 도시바가 HD DVD 규격의 DVD 플레이어를 출시하는 연말까지 지리한 교섭이 진행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는 쪽은 할리우드 영화사들이다. 콘텐츠 공급원인 이들이 통일 규격을 요구할 경우 상황이 급반전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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