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ILM]좀더 명확하게 더욱 효율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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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업계의 화두가 바뀌고 있다. 데이터를 어떻게 빨리 처리할 것인가의 문제 못지 않게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스토리지텍을 41억달러나 주고 인수한 것은 이런 측면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다. 데이터 관리가 컴퓨팅의 핵심 자리로 이동하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

 스토리지 업계는 물론이고 서버 업계들이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위한 방법론으로 내세우고 있는 전략이 정보수명주기관리(ILM)다. ILM은 데이터를 중요도와 사용빈도, 비즈니스 가치 등에 따라 관리하자는 개념으로 여기에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정책·툴 등이 모두 포함된다.

 업체마다 강조하는 전략에 따라 DLM(Data Lifecycle Management), SML(Storage Management Life-cycle), SRM(Storage Resource Management) 등 다른 표현을 쓰기도 한다. EMC·스토리지텍·HP 등은 ILM이라는 용어를, 히타치데이터시스템 진영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LG히다찌, 소프트웨어업체 베리타스는 DLM 이라는 용어를 쓴다. 그러나 폭넓은 개념의 ILM에 이의에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ILM 개념은 단순하게는 정보수명주기상 가치가 높은 정보를 고성능 저장장치에, 가치가 낮은 정보를 저가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데이터 관리는 자동화해야 하며 특정 정보는 삭제 불가능하거나 계정을 허가받은 사람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그렇다면 ILM 구현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ILM 수준을 어디까지 높일 것인가의 문제가 따르지만, 전문가들은 대략 5가지 정도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 비즈니스 중심적이고 각종 정책에 부합할 것. 둘째, 이기종 통합 환경을 지원하고 계층별 스토리지를 구현할 것. 셋째, 정보 가치에 따른 활용을 자동화하고 보안 문제도 함께 해결할 것. 넷째,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통합도 고려할 것, 다섯째, 향후 확장성을 위한 유연성을 확보할 것 등이다.

 한국EMC 전완택 상무는 “ILM이 정책을 준수하는 수준에서 끝난다고 하면 시장 성장 속도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면서 “ILM은 비즈니스 중심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핵심 프로세스와 애플리케이션과 긴밀히 연결돼 비즈니스 목표달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ILM이 각광받는 이유는 데이터의 총체적인 관리를 통해 기업의 잠재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분별한 데이터 접근을 막아 핵심 정보 유출도 막을 수 있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도 ILM 솔루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의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지침 발표나 금융권의 바젤II로 실시, 전자거래기본법 통과로 규정 준수 이슈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금융 정보와 고객 정보, 의료 기록 등 각 정보에 대한 규제와 요구사항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당하게 된다.

 소송이 많아지는 것도 ILM 시장 확대에는 호재다. 데이터를 수정 불가능한 상태로 보관하거나 신속하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해진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이강욱 이사는 “데이터 관리와 보관에 드는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고 데이터를 저장해놓고도 정작 사용률은 아주 저조하다”면서 “한정된 IT 투자 비용으로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를 위해 ILM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EMC·HDS·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등 전문 스토리지 개발사뿐만 아니라, IBM·HP·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전통적인 컴퓨팅 강자들도 ILM이라는 큰 그림 아래 데이터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단계별 ILM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카이빙, 백업, 복구, 가상화 등 솔루션업체도 관련 수요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HP 김광선 이사는 “국내에서 그동안 ILM 개념을 부분적으로 구현한 사이트는 많았지만, 전체 개념을 구현한 사이트도 나타나고 시작했다”면서 “올해에는 ILM 전체 개념을 성실히 구현한 사이트를 2개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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