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연말까지 국내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 규격에 맞춘 ‘위피온브루’를 개발키로 함에 따라 KTF의 플랫폼 전략이 브루 중심으로 회귀할 지 여부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F는 일단 ‘위피온브루’ 개발이 완료된 뒤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나 위피온리 전략 변경 이후 콘텐츠 확보 등에서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점에서 KTF의 전략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퀄컴의 차기 CEO인 폴 제이콥스는 최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TF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위한) 위피온브루를 연내 개발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본지 6월 7일자 1면 참조
◇개발 후 검토하겠다=KTF의 공식 입장은 ‘위피온브루’ 개발이 완료된 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KTF 고위관계자는 “위피 의무화가 확정된 후 지난 1년간 위피 중심의 플랫폼 전략을 진행해왔다”며 “퀄컴과 브루온위피 도입을 논의한 바는 없으며 회사간 정기적인 협력회의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플랫폼 정책 변화는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KTF는 위피 전환 이후 기존 브루 인력을 다른 부서나 업무로 전환시켜 현재 플랫폼 사업팀에는 브루 관련 인력이 전무한 상황이다.
◇난항 겪는 위피 전략=위피 전환 이후 KTF는 콘텐츠 수급에서부터 무선인터넷 매출 확대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했다. 아직 단말기 보급량이 미비해 CP(콘텐츠 공급업체)들이 관련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KTF는 올해들어 30억원 상당을 개발 지원금으로 내놓고 브루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서도 의무적으로 위피 콘텐츠를 개발하게 하는 등 갖가지 정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미비한 수준이다.
브루 콘텐츠가 1200여개에 달하는 반면 위피 콘텐츠는 아직 500여개에 불과하다. 콘텐츠가 부족하다 보니 위피폰의 상당수가 최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폰임에도 무선인터넷 콘텐츠 사용량이 기대이하의 수준이다. 경쟁사인 SKT가 위피 도입 이후에도 기존 GVM, GNEX 등의 버추얼머신(VM)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콘텐츠 지원을 매끄럽게 전개한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KTF의 실무진 사이에서는 위피를 선택한 것이 옳았냐는 의문까지 곳곳에서 제기하는 상황. 업계에서는 KTF의 위피 전략이 이처럼 어려움에 처한 점을 고려할 때, ‘위피온브루’ 개발이 완료되면 KTF가 이를 채택할 것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KTF의 고위관계자는 “위피는 표준규격이기 때문에 퀄컴이 위피 규격에 맞춰 브루를 개발한다면 이 역시 위피로 볼 수 있다”며 “기즌 브루 콘텐츠와 위피 콘텐츠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특히 그는 “SKT의 경우도 위피 플랫폼 위에서 GNEX, GVM등의 미들웨어를 사용한 전례가 있으므로 정부의 위피 도입 정책에 위배되지 않을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로 봤을때 콘텐츠 부족현상을 빚는 위피 콘텐츠보다 위피온브루 콘텐츠가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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