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수요보다 너무 앞서 출시되는 바람에 뒤안길로 사라졌던 부품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지향성 스피커, 스마트 배터리 칩, 블루투스 모듈 등 지난 3∼4년 전 처음 개발될 당시만 해도 기술 한계나 수요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상용화되지 못했던 부품들이 DMB, WCDMA 등 새로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등장과 함께 빛을 보기 시작한 것. 이들 제품은 주로 휴대폰을 통해 영상통화나 동영상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 부품이다.
시장에서 사라졌다 다시 등장한 대표적인 부품이 블루투스 모듈이다. 블루투스가 첫 선을 보인 2000년 당시만 해도 수요가 적고 기술적으로도 한계점이 많아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동영상을 즐기면서 통화할 수 있는 무선 헤드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휴대폰에도 블루투스 부품이 탑재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럽이나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이 출시되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파트론·아모텍 등 부품 업체들도 월 수십만개 이상씩 블루투스 관련 부품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아이큐리랩(대표 이정현)이 지난 2003년에 개발한 지향성 스피커도 최근 영상통화가 실시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향성 스피커는 음성신호만을 깨끗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일정 방향에서 들리는 소리만을 잡아내는 스피커.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통화음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수요가 없어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향성 스피커를 활용하면 이어폰과 같은 별도 보조장치가 없이도 휴대폰을 들고 영상통화를 할 수 있어 최근 휴대폰 업체들로부터 제품 문의가 늘고 있다.
이정현 아이큐리랩 사장은 “지향성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바라보고 말하는 사람 소리만 전달, 영상통화에 편리한 부품”이라면서 “수요가 없어 상용화하지 못했던 부품인데 최근 휴대폰업체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으면서 다시 양산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에스티비(대표 성기석)가 출시한 휴대폰용 스마트 배터리 칩도 DMB 서비스 실시와 함께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맞고 있다. 에스티비는 배터리의 잔량을 분 단위로 정확히 체크할 수 있는 컨트롤 칩을 이미 2년 전에 개발했으나 양산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배터리 문제가 DMB 보급의 가장 큰 장애로 지적되면서 배터리 잔량을 정확히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배터리 칩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에스티비는 현재 한 휴대폰 업체와 스마트 배터리 칩에 대한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주상돈·문보경기자@전자신문 sdjoo·okmun@etnews.co.kr
사진: 삼성전기가 출시한 휴대폰용 초소형 블루투스 모듈과 에스티비가 개발한 휴대폰용 스마트배터리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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