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전자가 판매하는 17인치 LCD모니터 가격이 2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LCD모니터를 구입할 수 있게 됐으나 국내 중소LCD모니터 업체들은 대기업과 가격차이가 줄어들고 제조원가의 80%를 차지하는 패널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7일 유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만원대 초반이던 17인치 LCD모니터 가격을 최근 20만원대 후반으로 인하한데 이어, LG전자도 동일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삼성전자는 주력모델인 ‘싱크마스터 177N’과 ‘샘트론 74S’를 각각 29만원, 28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일부 덤핑제품은 26만원대에 까지 떨어졌다.
LG전자 역시 주력모델인 ‘플래트론 L1740BQ’를 30만3000원에 판매중으로 조만간 30만원 벽이 허물어질 전망이다. ‘플래트론 1730S’와 ‘플래트론 1720BT’도 각각 27만원, 28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불과 2개월만에 10만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쓰리게이트, PC뱅크, 에이텍, 비티씨정보통신 등 웬만한 중소기업 제품과 비교해도 2만∼3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대기업 제품이 더 저렴해지는 것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해외 수출마진은 떨어지고, 내수 영업도 좋지 않아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경쟁사와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은 계속 유동적이 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17인치 LCD모니터 가격이 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모니터가격 인상과는 별도로 17인치 LCD패널 가격은 2개월 사이에 20달러 정도 올라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17인치 LCD모니터용 패널의 경우 170∼180달러에, LG필립스LCD 역시 지난달까지 170달러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CD모니터에서 패널이 자치하는 비중이 제조원가의 80%로 중소기업으로서는 원가를 낮추는데 한계가 있다. 중소 LCD모니터 업체의 한 관계자는 “19인치 LCD모니터용 패널은 2개월째 290달러 정도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17인치는 20달러 가량 올랐다”며 “대만산 패널을 사용하고 싶지만, 소비자 인식이 좋지 않아 울며겨자먹기식으로라도 국산 대기업 패널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격차이가 2만∼3만원에 불과하다면 당연히 대기업 제품을 선호할 것”이라며 “유통마진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제조원가는 25만원 정도인데, 이같은 추세라면 17인치 사업은 접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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