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그동안 CJ미디어 중심으로 이끌어오던 온라인 음악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인터넷계열사인 CJ인터넷과의 연합전선 구축에 나섰다. 이에 따라 CJ그룹의 온라인 음악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자금력이 풍부한 CJ인터넷이 온라인 음악 시장에 새로운 큰 손으로 등장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 벅스 인수를 추진하며 CJ그룹 온라인 음악사업 전략의 핵심에 섰던 CJ미디어(대표 강석희)가 최근 온라인사업팀의 정리에 들어갔다. 이는 벅스 인수가 실패로 돌아간 후 자체 사이트 ‘엠넷’을 음악 포털로 육성하려는 계획마저 여의치 않자, 당분간은 음악 케이블채널과 음원 대리중개 사업에 치중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과정에서 CJ그룹은 CJ미디어 중심의 사업전략을 수정하는 대신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의 긴급투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풍부한 CJ미디어의 기본 음악 인프라에 CJ인터넷의 온라인 서비스 노하우가 합쳐면 양사가 발휘하는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인터넷이 온라인 음악사업 전면에 나섬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인수합병 바람도 다시 불어닥칠 전망이다. CJ인터넷은 인터넷서비스에 강점이 있지만 온라인 음악 사업의 특성이 워낙 강한데다 기초부터 다지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당장 부족한 부분을 인수합병을 통해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온라인 음악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 CJ가 당분간은 서두르지 않고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CJ그룹이 CJ인터넷을 투입한 것 자체가 온라인 음악사업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중장기적인 영향을 따지는 분위기다. SK텔레콤과 KT 등 대형 통신업체들이 음악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분위기 속에서 CJ가 훌륭한 견제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은 M&A에 대한 전문 업체들의 기대감도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는 지금까지 영화와 영상 분야에서만 성공했지만 음악에 대한 기본 인프라도 탄탄해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까지 처럼 콘텐츠의 ‘유통’ 분야에 주력한다면 관련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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