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박스 노트북` 캐시박스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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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노트북PC(화이트박스 노트북PC)’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PC 시장 강자인 인텔이 화이트박스 노트북PC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섬에 따라 용산·테크노마트에 산재한 조립업체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아직은 부품 표준화 등 기술적인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데스크톱PC 시장에서 조립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5% 수준임을 감안할 때 조만간 조립 노트북PC도 만만치 않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저가 노트북PC’ 돌풍과 맞물려 가격 메리트가 강점인 화이트박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무르익은 상황이다.

 ◇인텔의 화이트박스 전략=인텔은 이미 ‘디지털 홈’과 ‘화이트박스’를 미래 전략 사업으로 확정했다. 특히 데스크톱PC에 이어 노트북PC 화이트박스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대만 콴타·클레보 등 5개 업체를 공식 OEM 업체로 선정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MVAD(Movible Value Added Distributor)’라는 별도 프로그램도 운용중이다. ‘MVAD’는 인텔이 화이트박스 노트북PC를 위해 각국 인텔 모바일 CPU 총판과 노트북PC 조립 OEM 업체와 공동으로 제품 라인업, 시장 홍보 계획 등을 논의하는 제도다. 관련 행사가 지난 5월 말 대만에서 열렸다.

 인텔이 화이트박스 노트북PC에 주력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시장성 때문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데스크톱PC 시장은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노트북PC는 매년 17%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중이며, 노트북PC 시장도 데스크톱PC처럼 조립 제품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측은 “화이트박스 노트북PC는 아직 테스트 마켓 수준이지만 제품 홍보와 부품 표준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하반기 이후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주해진 용산 조립업체=인텔이 화이트박스 노트북PC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용산 조립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컴퓨존·팝스포유 등 주요 조립업체는 인텔코리아 후원으로 8일 서울 용산 전자랜드에서 ‘BYON(Build Your Own NoteBook)’이라는 조립 노트북PC 행사를 벌인다.

 ‘화이트박스 노트북PC’을 홍보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용산의 대표 7개 조립PC 업체가 제품을 전시한다. 컴퓨존·팝스포유·이지가이드·아이티컴퓨터 등은 행사에 앞서 이미 조립 노트북PC를 선보이고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아이코다·드림컴퓨터 등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조립 노트북PC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정필규 아이티컴퓨터 과장은 “화이트박스 노트북PC의 경우 인텔 펜티엄M 칩세트를 사용하는 등 고가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이를 적극 홍보해 올해 월간 3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과 전망=화이트박스 시장은 저가 노트북PC 추세와 맞물려 상당한 파장을 예고한다. 아직 시장 규모를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부품 표준화 등 일부 걸림돌이 해결되면 내년경에는 전체의 10%대까지 내다볼 정도로 잠재력이 무한하다.

 역시 걸림돌은 주변 환경이 성숙돼 있지 못하다는 점. 시장 초기 단계여서 모델 선택의 폭이 넓지 않고 부품 표준화가 미진해 고장이 나면 소매 시장에서 관련 부품을 구하기가 힘들다. 아직도 주요 노트북PC 마니아조차 조립 노트북PC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선입관을 갖고 있는 점도 해결 과제다.

 이를 겨냥해 인텔은 ‘CBB(Common Building Block)’라는 LCD 패널·배터리 등 부품 모듈화 프로그램을 통해 주요 제조사와 표준화를 위해 협의중이다.

 서대식 PC디렉트 사장은 “화이트박스 시장의 관건은 부품의 표준화와 인식의 변화”라며 “모듈화가 완성되면 일반 소비자도 직접 제품을 구매해 자신에게 맞는 노트북PC를 조립하는 경향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한정훈 기자@전자신문, bjkang·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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