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온라인게임회사 넥슨의 모바일게임회사 엔텐리전트 인수가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하다. 사실 이번 딜은 진작부터 예견돼 왔던 일이긴 하다. 하지만 만만치 않을 파장에 대해서는 누구도 쉽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넥슨이 이번 인수를 통해 엔씨소프트를 추월할 것이라고도 하고, 공룡기업의 등장으로 게임시장의 판도가 전면 재편될 것을 예측하기도 한다. 다소 과장된 면도 없지 않지만, 그만큼 이번 결정이 중요함을 반증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얼마 전 끝난 E3에서 모바일게임은 여전히 가능성에 머물렀을 뿐이다. 노키아가 대규모엔게이지 체험관을 만들었지만, 방문객은 많지 않았다. 3D 게임에 일부 관심을 갖기도 했지만, 그 역시 관심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정도였다.
온라인게임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나 웹젠이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XBOX 360과 PS3에 묻혀서 상대적으로 빛이 바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콘솔게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서구시장의 특성 때문에 여타 플랫폼이 주목 받기란 쉽지 않은 현실 때문일 것이다.
콘솔게임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향후 게임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 E3 기간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화두였다. 유비쿼터스나 컨버전스를 통해 모든 디바이스의 모바일화가 가속화될 것이고, 지금과 같은 플랫폼간 구분은 무의미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모바일게임은 어떨까? 단순히 핸드폰에서 이루어지는 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핸드폰 디바이스의 발전에 맞춰서 핸드폰용 게임만을 제작하고 있으면 큰 시장이 기다리고 있을까? 대답은 ‘아니오’였다.
미래시장의 모바일게임은 PMP나 MP3, PSP 등의 독립된 엔터테인먼트 기기들에서 다양하게 구현될 것이다. 미래시장에서는 멀티디바이스에 구현되는 글로벌 컨텐츠가 아니면 경쟁력이 없다. 게임의 용량도 커져서 적어도 수 십 MB 이상이 될 것이다. 자연히 제작기간도 길어지고 필요인원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제는 더 이상 몇 명이 의기투합해서 게임 하나를 뚝딱 만들어 내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넥슨의 엔텔리전트 인수는 그런 면에서 매우 유의미하다고 하겠다. 퍼블리셔와 개발스튜디오의 분리,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화학적 결합,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의 강화 등 헤아릴 수 없는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선택의 여지는 없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어느 편에든 서야 한다.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독자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것인지, 개발스튜디오화 할 것인지, 합종연횡을 통해 힘을 모을 것인지 분명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할 때다. 이도 저도 아니면 묵묵히 앞만 바라보고 가는 무대포 정신으로라도 무장해야 하지 않을까?
<모바일게임협회장·나스카 오성민 사장 smoh@nazca.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 파운드리 “올해 4분기에 흑자전환”
-
2
단독서울시, 애플페이 해외카드 연동 무산…외국인, 애플페이 교통 이용 못한다
-
3
세계 1위 자동화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넘어 '다음 로봇' 전략을 찾다
-
4
국산이 장악한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보다 2배 더 팔렸다
-
5
CDPR,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무신사 컬래버 드롭 25일 출시
-
6
2조1000억 2차 'GPU 대전' 막 오른다…이달 주관사 선정 돌입
-
7
4대 금융그룹, 12조 규모 긴급 수혈·상시 모니터링
-
8
삼성전자 반도체 인재 확보 시즌 돌입…KAIST 장학금 투입 확대
-
9
[미국·이스라엘, 이란 타격]트럼프, '끝까지 간다'…미군 사망에 “반드시 대가 치를 것”
-
10
하루 35억달러 돌파…수출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