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통합망(BcN)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KT가 추진중인 댁내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 시스템 구축작업이 이달말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초 사업제안서(RFP)를 제출한 국내 기업 6곳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장비성능시험(BMT)을 이르면 9일까지 마치고 이달말까지 FTTH 기술방식과 장비 공급업체를 최종 확정키로 했다.
장비공급 업체가 확정되면 그동안 기가비트이더넷-수동형광네트워크(GE-PON)와 파장분할-수동형광네트워크(WDM-PON)를 놓고 관심을 모아왔던 국내 FTTH 기술방식의 주도권 향배가 윤곽을 드러낸다. 또 이달말부터 사실상 국내 최초의 FTTH 설비투자가 이뤄져, 최소 100Mbps급에서 1Gbps까지 전송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광통신 기반의 FTTH 서비스 및 장비시장이 태동기를 맞게 된다.
KT는 GE-PON 부문의 삼성전자, 다산네트웍스, 텔리언, 코어세스, 현대네트웍스 등 5개 업체와 WDM―PON 부문의 LG전자 등 총 6개 업체 장비를 대상으로 대전통신망연구소에서 BMT를 실시중이다. 9일 마무리되는 BMT에 통과한 업체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2∼3주간 KT와 BMT성적, 경영평가, 제안가격 등을 놓고 구체적인 장비납품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배정된 물량은 2만회선 규모, 금액으로는 6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 투자금액은 장비납품 가격협상 내용에 따라 탄력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6개 업체중 GE-PON과 WDM-PON 방식을 통털어 단 한개 업체만 추려낼 예정이어서 KT의 초기 FTTH 서비스 시스템이 어느 방식으로 결정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WDM-PON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GE-PON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 하지만 WDM-PON은 전송 프로토콜 종류, 전송속도 등의 제한을 받지 않는 등 성능면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어 장비납품 가격협상 수준에 따라 WDM-PON의 선전을 기대해 볼만하다. 여기에 K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발벗고 나선 데다 전략적으로 육성할 경우 차세대 수출품목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점도 WDM-PON의 약진 가능성을 높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초기 FTTH 투자가 이미 일본 등에서 상용화된 GE-PON에 집중될지 한국형으로 평가되는 WDM-PON에 집중될지 초미의 관심사”라며 “이번 프로젝트 결과는 국내 장비업체들은 물론 FTTH 서비스를 계획중인 타 서비스업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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