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라이선스 방식인 ‘기업단위일괄계약(EA:Enterprise Agreement)’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와 갈등을 빚었던 하나은행이 최근 EA가 아닌 ‘단품(select) 구매’ 방식을 채택,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MS와 EA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하나은행은 최근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기존 EA 방식을 접고 SW 패키지의 단품 구매 방식을 적용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은 합병 전 옛 서울은행의 EA 계약분을 승계하면서 라이선스를 확보한 PC 3000대분 외에 추가로 약 5000대분을 단품으로 구매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품 구매는 장기 라이선스 계약인 EA와 달리 무상 업그레이드, 사용자 증가분 라이선스 지불유예 등과 같은 혜택은 없지만 구매액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MS와의 EA 재계약에 SW 단품 구매가 새로운 협상카드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실제로 120억원 규모의 EA 재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은 단품 구매 방식의 적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에 비해 사용자 수가 많은만큼 일단 EA 계약 방식을 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달 중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일부 단품 구매의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합병한 외환카드를 포함해 이번주까지 약 4200명분의 EA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외환은행은 일단 기존 EA 방식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EA 방식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중이며 은행 계약분과 함께 합병된 외환카드의 계약분까지 통합한 수량을 놓고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3000명분, 지난해 합병된 외환카드는 약 1200명분의 EA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재계약 협의 대상은 4000명분 안팎이 될 전망이다.
금융IT업계 관계자는 “EA 계약은 무상 업그레이드를 포함하고 있지만 실제로 업그레이드 내용이 많지 않은 데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이미 PC 구입시 비용이 지불돼 번들로 탑재된 윈도OS 등까지 포함된 EA는 이중지불의 성격이 짙다”며 “‘필요한 만큼 SW를 사용한다’는 취지에 맞게 합리적인 라이선스 정책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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