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라.”
최근 일각에 일고 있는 이른바 ‘삼성공화국’, ‘삼성과 정부의 밀월관계’, ’삼성경계론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겸손’이 제시됐다. 지난달 25일과 1일 2주에 걸쳐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이 말이 거듭 강조됐다. 그룹 사장단 회의는 매주 수요일 삼성본관에서 개최된다. 주요 멤버는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삼성전자 윤종용, 이윤우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 40여명이다.
이유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여론을 의식, 최근 직접 “삼성의 독주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사장단이 허심탄회하게 듣고 국민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사장들이 직접 논의해보라”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의 기업 경영 비판, 경영승계 문제, 고대 명예박사 수여식 사건, 홍석현 주미대사 임명에 따른 여론, 한남동 사택 건 등 따가운 대외 눈초리도 고려됐다는 게 후문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제한 ‘삼성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에 대해, 1일에는 ‘삼성경계론’에 대한 분석과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사장단은 “‘삼성이 한국을 먹여살린다’는 식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인정하는 층도 있지만 ‘힘이 과대하고 우수 자원을 독점하고 있다’는 외부 비판을 거론했다. 시민단체가 제기한 ‘삼성 경계론’이 “우리 사회가 수평적·다원적 관계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역할이나 비중이 커진 가운데, IMF이후 타그룹과의 격차가 심화 되면서 대두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대한민국 수출의 22%(527억 달러), 시가총액의 23%(91조 원), 세수의 8%를 차지하는 삼성에서는 그간 나오기 힘들었던 비판이기도 하다.
사장단은 “삼성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한 일부 단체의 비판을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국가 대표기업으로서 경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하고 중소기업과 어려운 이웃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국민 기대와 희망을 청취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다양화하고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과 협력업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실질적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자는 말도 나왔다. 삼성 측은 “향후 실행방안이 보태지면서 다양한 지원제도가 마련될 것”이라 말했다.
회의를 마친 뒤 사장들의 의견도 다양했다.
한 사장은 “과거와 달리 요즘은 외부 단체나 모임에서 들어오는 협찬이나 지원 요청을 거절하면 상대방에서 엄청나게 섭섭하게 생각한다. 때문에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대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의 근무자세에 대해 언급했다. 다른 사장은 “대부분의 국민이 삼성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를 싫어하는 소수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어야 진정한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많이 본 뉴스
-
1
“저녁 대신 먹으면 살 쭉쭉 빠진다”···장 건강·면역력까지 잡는 '이것' 정체는?
-
2
“라면 먹을떄 '이것' 같이 먹지 마세요”…혈관·뼈 동시에 망가뜨려
-
3
의사가 극찬한 '천연 위고비'…“계란 먹고 살찌는 건 불가능”
-
4
삼성전자, SiC 파운드리 다시 불 지폈다… “2028년 양산 목표”
-
5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쇼룸 문 연다…로봇이 춤추고 커피도 내려
-
6
현대차, '더 뉴 그랜저' 디자인 공개…“新기술 집약”
-
7
배달 3사, 이번엔 '시간제한 할인' 경쟁…신규 주문 전환율 높인다
-
8
트럼프, '전쟁리셋'에 유가 재점등…韓 4차 최고가 사실상 무력화
-
9
자동차 '칩렛' 생태계 커진다…1년반 새 2배로
-
10
中 BYD, 국내에 첫 하이브리드차 출시…전기차 이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