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협력사 상생 프로젝트 선봉 역할

통신사업자들이 그룹 내 협력중소기업 상생 프로젝트의 선발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텔레콤, SK텔레콤, KT-KTF 등 통신사업자들은 IT 제조 및 솔루션, 콘텐츠 분야의 협력업체가 첨단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연구개발(R&D)에 주력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해외시장에 동반진출하는 기회를 만들어 내면서 그룹 내 대기업-중기 상생모델 마련에 앞장섰다.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이 지금까지 관행화돼 온 대기업-중소기업 간 일방적인 수직관계를 극복하고 중소기업 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1일 LG텔레콤(대표 남용)은 240여개 협력사에 낭비제거 교육과 동반혁신 과제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얻은 성과를 함께 나누는 파트너중시경영(PRM:Partner Relationship Management·http://prm.lgtel.co.kr) 제도를 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이날 강남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마음 행사’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중기 상생경영을 선포했다.

 회사는 PRM팀을 신설해 △협력업체 대상 혁신교육 △혁신과제(개발과제 등) 공동수행 △선정·평가·포상제도의 표준화를 추진한다.

 혁신과제로 중소기업에 식스시그마 등을 전수하고 네트워크·IT·콘텐츠 분야에서 공동 개발과제를 수행, 평가를 통해 등급을 나누고 낭비제거 성과를 직접 현금으로 지급하거나 제도상의 인센티브를 준다.

 고재창 LG텔레콤 PRM팀장은 “LG그룹 내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중기협력대책 마련회의에서 이달 초까지 계열사별 중기 육성안을 마련키로 했다”며 “LG텔레콤은 지난 1월부터 도요타 벤치마킹으로 협력 혁신제도 도입을 준비해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육성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SK그룹도 계열사 간 BR(Business Relations) 담당 임원회의를 정례화하고 △프로세스 개선 △적극적 정보공개 △애로사항지원이라는 3대 원칙과 이에 따른 9대 실천과제를 마련해 계열사별 구체적 실행과제 도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지난달 24일 BR간담회를 개최하고 △신기술 테스트베드 제공 △R&D·사업화 지원 △R&D 공동투자 △CP세일즈 프로모션 투자 △네이트비즈니스센터 운영 △파트너온 세미나 등 6400억원을 투입, 상생과제를 추진키로 하는 등 그룹 내 실천과제 마련에 앞장섰다.

 KT그룹 역시 협력업체 종합평가 및 등급제도를 신설해 구매제도를 대폭 개선하는 한편,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육성 정책에 발맞춰 PRM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KT(대표 이용경)는 중기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온라인 협력사이트(http://tech.kt.co.kr/prm)를 개설한 데 이어 1일부터 ‘중소벤처정보방’을 운영해 각종 지원책과 정보를 공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에 나섰다. KTF(대표 남중수)도 기술교육·개발환경지원 등에 쓰이는 굿타임파트너십 펀드 407억원을 2007년까지 조성하고 베스트파트너십제를 도입해 파트너와의 장기적 동반성장을 약속했다. 또 MTI·소프트텔레웨어·지오텔 등 솔루션·장비업체들과 함께 인도·인도네시아·대만 시장 공동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형태근 정보통신부 정책국장은 “중소기업과의 협력은 대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이라면서 “통신사업자들은 투자 금액도 많고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도 큰만큼 다양한 정책적 툴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김용석기자@전자신문, jyjung·yskim@

사진: 통신사업자들이 대기업-중소기업 상생모델 만들기에 일제히 나섰다. LG텔레콤은 1일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한마음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남용 사장을 비롯, 김성진 중소기업청장과 형태근 정통부 정책국장, 신용삼 (주)LG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남 사장이 3대 상생원칙을 설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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