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와이브로 시장에서 KT진영에 맞서 데이콤·파워콤, 하나로텔레콤과 손잡고 망임대 방식의 와이브로 사업에 나선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31일 내년 6월 이후 8000억원을 투입해 상용화하는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사업을 망 임대 모델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망 임대 모델은 SKT가 직접 가입자를 모집하지 않고, 사업권이 없는 데이콤·파워콤이나 하나로텔레콤 등에 망을 빌려줘 가입자를 모집토록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SKT가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와이브로사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내년 이후 와이브로 시장은 무선시장 진입을 노리는 KT에 맞서 SKT의 망을 활용하는 후발유선사업자들이 대리전을 벌이는 형태의 경쟁구도가 전개될 전망이다.
SKT 고위관계자는 “와이브로 초기에는 SKT가 직접 가입자를 모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사업권이 없는 데이콤·파워콤, 하나로텔레콤을 대상으로 망을 빌려주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선택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에는 이동통신과 와이브로 결합단말기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핵심 사업이 아닌 부분에서 SKT가 직접 가입자를 모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사업자 구조가 KT를 견제할 유일한 사업자로 SKT만 남아있는 형태이므로 KT와 경쟁관계인 후발 유선사업자들과의 협력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SKT는 최근 기존 네트워크인 EVDO와 신규 네트워크인 WCDMA, 와이브로의 효율적인 시너지효과 제고 전략을 검토한 결과 이같은 방향을 확정했다.
SKT와 후발 유선사간 협력은 결국 정부가 사업권을 주면서 500만 가입자를 모은 이후 망 임대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사업자간 일단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제도 또는 재판매나 망 공동이용 형태로 추진하는 구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SKT는 무선랜 사업에서도 직접 상용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하나로텔레콤이 망 공동이용계약을 통해 가입자를 모집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망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제도를 서비스 개시 3년 후 전체 가입자가 500만 명이 넘으면 도입키로 했지만 재판매나 망 공동 이용은 사업자간 계약을 통해 자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망 공동이용의 경우 사업자인 SKT가 서비스 주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SKT가 서비스 주체가 되는 재판매 방식은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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