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슬림형브라운관 디지털TV(이하 슬림TV)를 해외 현지에서 생산한다. 양사의 슬림TV 해외 생산은 물류 비용 절감은 물론 원천기술을 보유한 슬림TV를 통해 북미와 중국, 유럽 등의 저가 디지털TV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풀이된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6월 인도 뉴델리 공장을 시작으로 연내에 중국 심양, 폴란드 무와바, 멕시코 멕시칼리 등에서 슬림브라운관형 TV 생산에 돌입한다. LG전자는 지난 2월 슬림브라운관형 TV 출시 이후 구미에서 조립 생산한 제품을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주요 대리점 등에 전시용으로 제품을 공급했다. LG는 상반기 내에 현지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미 21인치 제품을 판매해 호평을 받은 인도시장은 6월 중순부터 해외 생산 기지 중 가장 먼저 조립생산에 들어간다. 중국의 경우 TV 생산기지인 선양 공장을 통해 이르면 상반기 중에 생산에 착수한다.
32인치 슬림 TV의 주요 공략지인 미국을 포함한 미주 지역은 멕시코 멕시칼리 공장에서 연내에 생산에 들어간다. 유럽 전지역은 대부분의 물량을 폴란드 무와바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해외 현지 조립생산 방침을 확정한 상태”라며 “주요 지역에 전시용으로 진열을 마쳤으며 현지 소비자 반응에 따라 각 지역 생산라인 가동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3월 말과 4월 말 각각 멕시코 AV공장과 슬로바키아 복합공장에서 슬림TV 생산에 들어갔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슬림형 브라운관을 수입해 조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현재 30인치 슬림TV ‘TXR3079WH’ 모델을 베스트바이를 통해 9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모델에 이어 현재 국내에서 생산중으로 화면 일그러짐 현상을 대폭 개선하고 PDP TV 외형을 본딴 ‘CT-32Z31HD’모델에 대한 생산도 고려중이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에서 슬림TV가 성공을 거둘 경우 향후 중국 및 인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생산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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