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부터 불어닥친 국내 중견 휴대폰 기업들의 경영위기로 사령탑에서 줄줄이 물러났던 경영자들의 거취가 1년을 맞아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제 2의 애니콜 신화를 꿈궜던 홍성범 전 세원텔레콤 회장, 김동연 텔슨전자 부회장 등 중견 휴대폰 업체 오너들은 잠행을 하면서 재기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반면 그 동안 조용히 사업준비를 해왔던 전문경영인들은 휴대폰 및 부품 등 관련분야에서 재도약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홍성범, 김동연 등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 이들 비운의 CEO들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행보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범 전 세원텔레콤 회장은 태국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을 정리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홍 전 회장은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 10여 년 간의 경영활동을 반추하면서 향후 계획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전 텔슨전자 부회장도 최근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외로운 봄날을 보내고 있다.
김 부회장은 파산선고에 따른 상실감 등 정신적 피로를 달래는 한편 병원에서 그동안 돌보지 못해던 건강을 챙기고 있다.
반면 김현, 홍성필 등 전문경영인들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현 전 맥슨텔레콤 사장은 최근 옛 부하직원들과 함께 스카이스프링이라는 휴대폰 제조업체를 설립했다.
양재동에 사무실을 마련한 김 전 사장은 최근 GSM 휴대폰 2만5000대를 스페인 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올해 총 5개 모델의 GSM 휴대폰 150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스페인 휴대폰 유통업체 비텔컴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명을 스카이스프링앤비텔컴으로 바꾼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CDMA 단말기 사업진출도 계획중이다.
홍성필 전 맥슨텔레콤 사장도 최근 모 칩세트 제조사의 고위경영진으로 영입,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사장은 중견 휴대폰 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던 지난 2004년 6월부터 그 해 말까지 맥슨텔레콤 사장을 지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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