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서비스-KTF `질주채비` SKT `일단멈칫`

SK텔레콤·KTF가 최근 ‘GXG’ ‘지팡’ 등 모바일 대용량 게임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은 가운데 표준정책에 따라 초반 양사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표준정책의 유연성에 따라 양사의 단말기 수급과 콘텐츠 안정화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말 제조사의 표준을 그대로 흡수하는 오픈 정책을 추구한 KTF가 초반 연착륙에 성공한 반면, ‘기가플랫폼’이라는 독자 표준을 채택한 SK텔레콤은 3D게임 구현이나 단말 수급에서 어려움에 처했다. 서비스 론칭에서 안정화까지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인 KTF가 대용량 게임 서비스 시장의 초반 기선을 잡는 형국이며, SK텔레콤은 단말기 안정화가 도모되는 하반기에 재반격에 나설 태세다.

 ◇KTF, ‘기선제압’=SK텔레콤·KTF 양사는 모두 지난해부터 대용량 게임 서비스를 준비해 왔으나 초반 기선을 잡은 것은 KTF다. 한 발 앞서 ‘지팡’을 론칭하며 선수를 친 데 이어 단말기 수급에서도 삼성전자의 게임전용폰인 ‘G-1000’ 단말기를 SK텔레콤보다 먼저 확보했다. 비표준 계열의 독자 포맷을 채택한 삼성전자의 게임폰을 ‘지팡’에 그대로 흡수한 KTF 오픈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사용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외산 라이선스 게임 라인업을 구축, 게이머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SK텔레콤, ‘멈칫’=SK텔레콤은 KTF에 서비스 론칭 선수를 빼앗긴 데다 서둘러 ‘GXG’를 가동하다 보니 초반 단말기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비스를 개시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GXG’를 즐길 수 있는 게임폰은 SK텔레텍의 ‘IM-8300’뿐. 출시를 발표했던 삼성의 ‘G-100’ 게임폰은 아직 시장에 대량 보급이 안 된 상태다. 하나뿐인 ‘IM-8300’ 단말기마저 3D게임 구현시 속도가 크게 느려지는 문제점을 노출, 소비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SK텔레콤이 독자적인 3D 표준인 ‘기가플랫폼’을 만들었으나 표준을 단말기에서 구현하기 위한 최적화 작업이 미흡, 이 같은 문제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G-100’ 단말기의 출시가 KTF에 비해 크게 늦어진 것도 ‘기가플랫폼’을 추가로 탑재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단말 안정화가 ‘관건’=초반 기선을 제압한 KTF도 고민은 많다. 독자 표준을 채택한 삼성전자의 단말기를 그대로 수용하다 보니 앞으로 출시될 다른 제조사 단말기와의 호환성이 해결 과제로 남았다. 단말기에 따라 별도로 게임을 개발해야 해 비용이 더 들 뿐만 아니라 관리도 어렵다. KTF 입장에서는 단말기별로 양질의 콘텐츠를 수급하고 안정화하느냐가 서비스 순항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SK텔레콤은 독자 표준인 ‘기가플랫폼’이 안정화되면 초반 열세를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단말기가 달라도 동일한 표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발사들의 편의성도 높고 이통사의 관리도 수월하다. 가속칩과 표준을 최적화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향후 비즈니스에는 동일 표준 정책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다 보니 ‘기가플랫폼’의 적용과정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것은 사실”이라며 “‘GXG’는 동일한 표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화 이후에는 콘텐츠 수급 등에서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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