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칼럼]지방 구직자 ’삼중고’

 잡코리아 황선길 본부장sunway@jobkorea.co.kr

올 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하반기 채용경기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는 가운데 지방대 출신자들은 더욱 어려운 취업난을 겪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에 비해 지방 구직자들은 일자리가 적은데다 직종 선택의 폭이 좁고, 그나마 기회가 주어진 일자리도 비정규직이 많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취업시장에서 상대적 약자인 지방대 출신의 구직자들도 별도의 취업전략으로 채용시장에 나선다면 취업이란 문턱이 그리 높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취업 준비생들의 영어점수와 학점, 학벌 등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대 출신들은 상대적으로 취업시장에서 그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또 지방대생들이 취업에 불리한 이유가 흔히 지적되는 본인의 의지부족이나 어학실력부족 보다는 정보부족과 기업들의 선입견 때문인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를 극복하는 것이 취업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먼저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지방 구직자들이 정보 수집력과 국제화 감각에서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 높은 영어점수와 어학연수 경력, 아르바이트 경력 등이 이러한 선입견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지방 구직자의 경우 경력과 자격증 등으로 별도의 플러스 점수를 얻지 않으면 취업시 일류대 출신들과 겨루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와 함께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성실성과 조직 적응력을 강조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또 무작정 대기업을 고집하기 보다는 중소기업 또는 계열사에서 경력을 쌓는 것도 바람직하다. 경력직을 채용할 때는 학벌이나 점수 보다는 능력과 실적을 주로 보기 때문에 이러한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 대기업을 지원할 때는 학점과 영어점수가 뒷받침돼야 하며 전공과 관련 있는 분야를 지원해야 성공률이 높다.

특히 지방대생의 경우 채용할당제가 적용되므로 공사 시험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취업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지사가 많은 한전, 대한석탄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은 정원의 상당수를 지방대 졸업자로 우선 채용하며,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고리, 영광, 월성, 울진 지역에서 전체 정원의 약 15%를 뽑기도 한다.

정부의 지방대 육성책과 지방대생 차별철폐 대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효과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 취업준비생들 스스로가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이 취업을 성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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