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용 게임이라고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윈디소프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겟앰프드’ 열혈 매니아 최성(17)군. 그는 고등학생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초등학생’용 게임으로 알고 있는 ‘겟앰프드’를 즐긴다. 고등학교 2학년이기 때문에 예전보다 많이 게임을 즐기진 못하지만 그래도 주말만 되면 꼭 ‘겟앰프드’에 접속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 ‘스타크’와 견줄만한 전략적 재미 만점
원래 최 군은 게임을 좋아했다. 특히 RPG 형태의 게임들로 ‘뮤’, ‘라그나로크’ 등이 그가 주로 즐겼던 게임이다. 그런 그가 RPG게임이 아닌 ‘겟앰프드’에 빠진 것은 순전히 게임이 갖고 있는 전략적 재미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최 군에게 ‘겟앰프드’는 또 다른 전략게임으로 다가온 것이다.
레벨보다는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과 전략을 이용, 상대방을 공격해야 하는 재미는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는 최 군에게 삶의 활력을 주고 있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겟앰프드’를 해요. 상대방과 대전하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다 해소되는 것을 느껴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죠.”
이렇게 ‘겟앰프드’를 즐기면서 최 군의 실력은 몰라보게 늘었다. 현재 ‘겟앰프드’내에 레벨은 은사자발이지만 승률은 90%에 근접한다.
최 군이 ‘겟앰프드’의 고수가 된 비결은 게임 내 고수와 대전을 벌이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다. 또 무조건 점수를 높이기 위해 ‘36계 전략’보다는 과감하게 상대방을 공격, 포인트를 높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군이 가장 즐겨쓰는 기술은 끊어치기. 특별한 기술은 아니지만 이 기술을 잘 활용하게 되면서 최 군의 승률은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 춤짱, 노래짱. 만능 엔터테이너
‘겟앰프드’ 외에도 최 군은 다양한 게임을 즐겨 학교 내에서는 게임마니아로 통한다.
하지만 최 군은 게임 외에도 여러 가지 활동을 병행, 학교에서 인기가 높다. 최 군은 학교에 있는 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으며 가장 하고 싶은 조리사가 되기 위해 요리학원을 다니고 있다.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조리학과에 입학할 계획이다.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개발자의 꿈은 없느냐는 질문에 최 군은 게임을 개발하기 보다는 즐기는 것이 더 좋다며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요리사가 되고 싶단다.
춤 실력에 걸맞게 가창력도 뛰어나 학교 행사 등에서 탁월한 실력을 선보일 정도다.
최 군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게임만 하는 경향이 있다”며 “전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단지 게임은 스트레스를 풀거나 심심할 때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캐릭터 능력치 바꿔주길.
최 군은 현재 ‘겟앰프드’내의 길드인 ‘프랜드리’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수만 180명에 달할 정도로 제법 큰 길드다.
길드 운영을 하면서 최 군이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겟앰프드’ 캐릭터들의 능력치 배분과 관련된 불만들이다. 각 캐릭터별로 능력치 배분의 차이가 심해 여러 가지 캐릭터가 있지만 한 두가지 캐릭터만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겟앰프드’에서 캐릭터는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면 우선은 캐릭터를 구입, 사용을 해 본 후에야 캐릭터의 특징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캐릭터별로 능력 차이가 심해 구입한 캐릭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캐릭터를 돈을 주고 구입했지만 실제 사용하는 캐릭터는 한 두가지 정도예요. 저도 10개가 넘는 캐릭터가 있지만 능력치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너무 떨어져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라고 불평을 토로했다.
또한 ‘겟앰프드’내에 존재하는 렉(화면의 끊김)현상에 대해서도 불만을 얘기했다. 다른 게임들에 비해 렉이 심하다는 것이다.
“다른 게임에 비해 다소 렉이 심하죠. 게임을 하다보면 짜증나는 경우도 생기니까요. 개발자분들이 열심히 개발을 하고 패치를 하고 있는 것은 잘 알지만 좀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해요”
‘겟앰프드’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최 군은 앞으로도 계속 게임을 즐길 생각이다. 이만한 게임은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해도 ‘겟앰프드’를 할거예요. 초등학생용 게임이라고 남들은 쉽게 생각하지만 실제 게임을 해 보세요. 만만치 않은 게임이란걸 아실거예요”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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