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야구’는 SD 캐릭터의 귀여운 이미지를 최대한 살린 캐주얼 야구게임이다. 무관절 그래픽(인체의 관절을 제외한 표현)을 구현해 얼핏 뭔가 빠져 보이지만 실제 야구의 룰과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을 살리는 작품이다.
이 게임은 유저가 직접 플레이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선수 육성과 트레이드를 통해 구단주로서의 역할도 담당할 수 있다. 골프와 카트, 농구에 이어 새롭게 등장하는 스포츠 게임 ‘야구’에 유저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포츠 게임은 온라인에 가장 적당한 장르다. FPS처럼 폭력적이지 않고 MMORPG의 PK나 지겨운 레벨 노가다, 맞고 등 유저를 쓸데없이 지치게 만드는 요소가 없으며 윤리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 단순 명쾌하고 플레이타임이 짧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르가 바로 스포츠다.
그렇다고 모든 스포츠 게임이 곧바로 온라인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멀티플레이가 가능하고 일대일보다는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플레이를 펼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법이다. 현재 국내 스포츠 온라인 게임은 ‘팡야’, ‘당신은 골프왕’, ‘카트라이더’, ‘프리스타일’ 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여기에 야구를 테마로 출사표를 던진 작품이 바로 ‘신야구’다.‘신야구’는 KBO 라이선스를 취득해 국내 8개 구단과 소속 선수들의 실명과 데이터를 게임상에 적용했다. 또 향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라이선스도 획득할 계획이어서, 이 내용만으로도 야구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매력을 느낄만 하다.
이 작품은 유저가 한 게임을 끝낼 때마다 볼(일종의 게임머니)을 준다. 유저는 이것을 이용해 자신의 팀에 소속된 선수들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 타자는 타격감, 파워, 스피드 등의 항목을 상승시킬 수 있다. 투수의 경우는 변화구, 컨트롤, 스피드, 한계 투구수 등 다양한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즉, MMORPG의 레벨 개념을 야구에 응용한 셈이다. 이렇게 성장된 선수들은 실제 플레이에서 다양한 변수로 작용한다. 고정된 수치의 캐릭터에 매번 똑같은 스타일의 플레이로 흐르는 게임이 아닌 것이다. 유저가 경기에 열심히 참여할수록 구단 전체의 ‘레벨’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이렇게 육성한 선수들은 다른 유저가 소유하고 있는 선수들과 트레이드를 통해 맞교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작품은 선수를 직접 컨트롤하는 재미부터 감독, 구단주의 역할까지 맛 볼 수 있는 깊이를 가진다.이 작품은 일대일 대전의 시합 모드와 타격, 수비 연습이 가능한 연습 모드, 여러 명이 동시에 참여해 정해진 조건에서 홈런 경쟁을 벌이는 홈런 경쟁모드 등을 지원해 마치 패키지 게임과 같은 다양한 플레이를 제공한다.
‘신야구’는 겉보기와 달리 플레이가 의외로 어려워 투구나 타격이 쉽지 않다. 초보자가 처음부터 고수와 맞붙게 되면 콜드 게임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할 수 밖에 없다. 이러면, 게임에 능숙한 고수만 살아남아 결국 동시접속자가 대폭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를 방지하고 초보에게 야구의 맛을 느낄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습 모드와 홈런 경쟁모드가 만들어졌다.
또 아이템 샵도 운영한다. 여기서는 유저가 구단 운영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데, 팀 전체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치어리더 아이템, 상대 투수의 구속 및 구질을 볼 수 있는 스피드 건 아이템, 플레이 도중 선수 능력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감독 아이템 등 기발한 아이디어의 아이템이 준비돼 있다. 아이템은 부분 유료화시 사용되며 이를 이용하는 유저에게 플레이가 매우 유리하도록 설정돼 있다.
매 경기는 1이닝부터 9이닝까지 선택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는 야구 게임이 타 스포츠에 비해 플레이타임이 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캐주얼 게임은 짧은 시간에 여러 번의 경기를 치루는 것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이닝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적절한 방식이다.
그리고 유저의 레벨에 따라 이닝이 제한돼 실제로는 고수끼리 펼치는 경기만 9이닝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야구’의 멀티플레이는 현재 일대일 대전만 가능하다. 추후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을 늘릴 것도 고려 중이지만 야구의 특성상 다수의 유저가 동시에 플레이에 참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심사숙고 중이다.‘신야구’의 투구와 타격 시스템은 야구 게임의 대표적인 타이틀 ‘MVP 베이스볼’ 시리즈와 유사하다. 투구는 우선, 유저가 구질을 선택하고 코스를 결정한 후 투구 게이지를 맞춰 던지는 순서가 같다. 또 투구 게이지의 힘 조절 영역에 정확하게 일치하면 할수록 원하는 코스로 공이 빠르게 날아가는 시스템도 다를 바 없다. 투구 게이지를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면 원하는 지점에서 공이 벗어나기가 쉽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타자의 능력치(타율)에 따라 맞출 수 있는 공의 면적이 커지는데 키보드의 방향키를 이용해 히트 포인트를 움직여 볼의 탄착 지점과 일치시켜야 제대로 된 안타가 나온다. 상대방이 커브나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던지면 공의 탄착 지점이 마지막 순간에 변하고 히트 타이밍이 달라지기 때문에 타격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것은 10번의 기회에서 3번만 안타를 쳐도 잘 하는 선수로 인정받는 야구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수비는 단순한 편이다. 타구가 떠오르면 자동으로 공의 낙하 지점이 표시되고 여기에 가장 가까운 수비수가 자동 지정된다. 지정된 선수는 유저가 ‘빨리 달리기’ 기능과 ‘슬라이딩 캐치’ 등으로 움직여 볼을 잡아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신야구’는 도루도 가능하다. 주루 시스템이 포함돼 있어 유저는 주자를 컨트롤할 수 있는데 상대방의 허점을 노린 도루는 짜릿한 쾌감을 준다. 물론 투수도 견제구를 던질 수 있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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