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머린 해리’는 매우 독특한 게임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빨간색 작업복 바지에 민소매 러닝셔츠, 머리에 흰 손수건을 두른 작은 소년이다. 손에는 거대한 나무 해머를 들고 있으며 이를 무기로 활용한다. 딱히 할 수 있는 동작이라곤 점프 뿐이다.
국내에서 일명 ‘망치’로 알려진 이 게임은 공장이 무대다. 어느날 마을 전체를 먹여 살리는 공장이 의문의 사나이들에 의해 폐쇄된다. 모든 공장 근로자들이 해고당하고 사장은 모습을 감추고 만다. 우리의 주인공은 복직을 위해, 사장과 담판을 짓기 위해 나무 해머를 들고 공장으로 당당히 쳐들어 간다.
이 작품은 공장이 배경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몬스터와 아이템, 보스들이 등장한다. 시멘트 포대를 던지는 보스가 있는가 하면 건설 기계가 살아 움직이며 공격하기도 한다.
검은 선글래스를 낀 의문의 사나이들은 여기저기서 습격하며 지하세계의 왕 두더쥐도 등장한다. 그리고 힘겹게 도달한 최종 보스는 역시 사장. 사장은 안락의자에 앉아 공중을 떠다니며 공격을 감행하는 마술을 부린다. 사장을 물리치고 나면 드디어 비밀이 밝혀진다.
알고 보니 누가 뒤에서 정신적으로 조종을 한 것. 정신을 차린 사장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고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린다. 마을에 다시 평화가 찾아 오고 게임은 끝이 난다.
‘햄머린 해리’는 카툰 랜더링 방식의 깔끔한 그래픽이 인상적이었고 신선한 게임 시스템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또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며 단 1개의 스테이지도 클리어하기 힘들었던 점도 성공 비결이었다.
유저들은 무수한 동전을 이 작품에 투입하면서 엔딩을 보기 위해 노력했으나 마지막까지 도달한 영웅은 거의 없었다. 1990년 아이렘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북미로 수출돼 더욱 유명해진 대표적인 케이스다.
<김성진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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