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데카론

화끈한 전투와 짜릿한 몬스터 사냥을 특징으로 한 ‘데카론’은 은근히 유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다. ‘디아블로’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게임의 상당 부분이 이 작품을 모방하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암울하고 어두워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밝은 캐주얼 게임들과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근래에 이처럼 강렬한 전투를 선보인 작품이 없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더게임스의 크로스리뷰팀은 ‘디아블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을 지적했으나 이를 굳이 단점으로 보지 말자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캐릭터 밸런스 문제만은 반드시 수정해야할 사항이라고 입을 모았다.개발사 : 게임하이

플랫폼 : PC온라인

유통사 : 게임하이

장 르: MMORPG

‘데카론’은 3D 엔진 ‘카론’을 기반으로 개발한 중세 유럽풍의 MMORPG다. 엔진 개발에만 50억원이 투입됐으며 세밀하고 사실적인 표현과 화려하고 역동적인 전투가 작품의 주요 컨셉트다. 기존 온라인 게임들의 단조로운 전투 시스템에서 벗어나 상대방을 밀치며 전진하는 연속 공격방식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공격의 강도에 따라 적이 날아가거나 넘어지는 등 물리법칙을 적용해 매우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구현했다. 또 간편한 커뮤니티 시스템을 탑재해 유저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교류를 유도하고 이를 토대로 대규모 길드전과 공성전 등을 가능토록 지원한다. 이 게임에는 전사, 궁사, 마법사, 소환사 등 4가지 직업이 존재하며 각각 개성적인 스킬로 무장돼 있다.

‘데카론’의 스킬은 콤비네이션이 이뤄질 때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저가 자신이 획득한 스킬을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투 성격이 달라져 전략적인 전투를 유도하는 것이다.

캐릭터에는 능력과 레벨에 관계없이 명성과 직위가 존재해 게임 내에서 행사할 수 있는 능력에 차별을 둔다. 명성과 직위는 각종 이벤트와 퀘스트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데 이를 소홀히 하면 리더가 될 수 없어 플레이 시 의외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하지만 최근 ‘데카론’은 캐릭터 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다는 유저들의 원성이 많아 이를 시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캐릭터 간 밸러스가 관건

우리 나라처럼 ‘디아블로’라는 작품의 그늘이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곳도 드물다. 그 그늘은 누구나 인정하듯 수많은 온라인 게임에 드리워져 왔고, 이 ‘데카론’이라는 게임도 그런 영향 아래에서 만들어진 온라인 게임 중 하나다.

덕분에 다양한 스킬 시스템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 게임치고 ‘데카론’처럼 박진감 넘치는 전장을 보여주는 게임도 사실 드물다.

캐릭터의 공격에 따라 밀리거나 충격을 받아 ‘공격 불가’에 빠지는 몬스터라든지, 연속 공격 중 반격을 받으면 공격이 끊기는 등의 액션RPG 요소들은 이 게임의 전투를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박수를 쳐 줄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눈에 띄는 게임이 바로 ‘데카론’이다. 경쟁작들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캐릭터 모델링과 불편한 유저 인터페이스, 답답한 시점 이동, 부실한 퀘스트 시스템 등 보강해야할 부분이 눈에 띈다. MMORPG 포화를 맞이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작들을 헤쳐나가기에는 지금의 ‘데카론’이 넘어야 할 산은 하나둘이 아니다.

특히 높은 레벨이 될수록 점점 드러나는 캐릭터 간의 밸런스 문제는 심각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추후 추가될 ‘데카론’ 중심 시스템인 성향, 성장 그리고 전쟁과 공성전 등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이 될 소지가 크다.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면서 개발사가 표방하는 ‘전투의 탁월함’이 돋보일 수 있는 게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종합: 6.6 그래픽 : 7 사운드 : 6 조작성 : 7 완성도 : 6 흥행성 : 7

◆`디아블로`의 또 다른 사생아

많은 사람들에게 ‘스타크래프트’가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타이틀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상 게임개발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은 ‘디아블로’였다.

발매 이후 ‘쓰론 오브 다크니스’, ‘퇴마전설’ 등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아류작을 탄생시켰던 이 작품은 유저들에게 손맛과 중독성의 진수를 맛보여줬고 이런 형태의 게임성을 온라인으로 구현하려한 ‘뮤’의 개발사 웹젠이 수혜를 입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게임하이의 ‘데카론’ 역시 디아블로식 손맛의 느낌을 부정하지 않는 온라인게임이다. 익스트림 액션이라는 용어를 내세우며 액션성을 내세우는 ‘데카론’이지만 어두운 분위기에서 타격감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이 게임은 ‘디아블로’의 오마쥬를 부정하지 않는다.

‘데카론’에서 느껴지는 첫 인상은 흡사 베르세르크를 연상시킬만큼 잔인한 이펙트(?)에서 오는 타격감의 극대화다. 다른 온라인게임보다 확연히 뛰어나다고 꼽을만한 장점은 못되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수정보완만 이루어진다면 ‘데카론’만의 독특한 색채로 자리매김해 나갈 가능성이 큰 메리트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첫 인상의 매력을 장기적으로 끌어나갈 만한 핵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데카론’의 가장 큰 맹점이다. 움직임은 화려하지만 유저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여지가 적은데다 유저들로부터 무수히 지적되는 밸런스 문제, 그리고 부족한 콘텐츠까지 ‘포스트 디아블로’를 지향하기 위해 ‘데카론’이 풀어 나가야할 숙제는 아직 산더미 같기만 하다.

종합: 6.8 그래픽: 7 사운드: 7 완성도: 6 흥행성: 8 조작감: 6

◆지금보다 차기작을 기대

‘스타크래프트’는 프로게이머와 게임 리그를 탄생시켰지만 ‘디아블로’는 국내 온라인게임이 있게 한 장본인이다. 유저들이 숱한 밤을 지새며 인터넷 멀티플레이와 길드, 파티 등의 어려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디아블로’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바통을 이어받은 작품이 ‘리니지’와 ‘뮤’이며, 국내 개발사들은 최근까지도 이 세 작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데카론’은 처음부터 ‘디아블로’를 열망했고 자신이 나갈 방향은 바로 이 게임이라고 부르짖었다. 그래서 너무나 평범해 보이고 차별화되는 점을 찾기 힘들어도 ‘데카론’은 떳떳했다.

시점이 불편한 것이나 다소 잔인한 액션, 완벽한 3D 그래픽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 등은 처음으로 MMORPG를 개발하는 업체의 시행착오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요소들을 굳이 단점으로 지적하기 보다는 나름대로 개성의 틀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캐릭터의 타격감에 무게를 둬 유저에게 짜릿한 손맛을 느끼게 하는 점은 ‘데카론’을 다시 보게 만든다. 어설픈 ‘디아블로’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위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제대로 빚어낸 것이다.

하지만 ‘데카론’은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바로 밸런스다. 롤플레잉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캐릭터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다. 이것이 틀어지면 유저의 선택은 하나로 치우쳐지고 게임의 전체적인 균형이 우르르 무너진다. 이것만 보완하면 ‘데카론’은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종합: 6.6 그래픽: 7 사운드: 7 완성도: 6 흥행성: 7 조작감: 6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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