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怪·物·傳·說! 몬스터의 유래를 찾아서](8)메두사

얼굴을 한번 쳐다보기만 해도 돌이 된다는 전설의 괴물 메두사. 그러나 영웅 페르세우스에 의해 목이 잘리고 만다. 메두사가 페르세우스에 의해 처단된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의 백미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아름다운 얼굴에 뱀으로 된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 메두사는 ‘리니지 2’ 등 많은 롤플레잉 게임에서 재탄생했다. 지금도 매우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지만 메두사는 사실, 기구한 운명을 가진 존재였다.

메두사(Medusa)는 원래 고르고(Gorgo) 삼남매 중 막내로 아름다운 소녀였다.

여기서 고르고는 그리스어로 ‘굳세다’라는 뜻으로 고르곤의 복수형이다. 바다의 신 포르키스와 그의 누이 케토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힘’을 뜻하는 스테노(Sthenno)와 ‘멀리 날다’라는 뜻의 에우리알레(Euryale), ‘여왕’이라는 뜻의 메두사 등이 고르고 삼남매다.이들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여인이었는데 메두사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사랑에 빠지면서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그녀는 평소 아테나 여신을 천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날 메두사는 포세이돈과 아테나 여신의 신전, 그것도 아테나 여신의 석상 바로 앞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소심한 아테나 여신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고 무시무시한 저주를 내려 메두사를 흉악한 괴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죄없는 남매들까지 싸잡아 저주의 주문을 외웠다. 결국 고르고 삼남매는 신화 역사상 전후무후한 흉칙한 모습을 지니게 된 것이다.

그 모습이란, 뱀으로 된 머리카락에 멧돼지의 몸체와 청동으로 된 손을 지니고 있었고 눈은 항상 부릅뜨고 있으며, 크게 찢어진 입으로는 웃을 때마다 뱀처럼 긴 혀를 날름거렸고 코는 사자의 것과 같았다. 드러누울 때는 가랑이를 벌리고 눕는데, 때로는 암말의 하반신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면 그 사람을 돌로 만들어 버리는 힘을 가지게 됐다.

복수에 불탄 메두사는 동굴로 몸을 피해 은둔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스스로 괴물들에게 어머니로 자청하고 그들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메두사는 모든 괴물의 어머니라고도 불리운다. 또 마음까지 사악하게 물들어 자신이 거주하는 동굴을 지나는 사람들을 모두 돌로 만들어 버리는 취미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영웅 페르세우스에게 딱 걸리고 만 것이다.

페르세우스는 왕으로부터 메두사의 목을 베어 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오직 그라이아이 만이 메두사의 거처를 알고 있었고 아무도 몰랐다. 아테나 여신은 난감해 하는 페르세우스 앞에 나타나 청동방패를 주면서 그라이아이를 찾아가라고 힌트를 줬다.

페르세우스는 그라이아이로부터 메두사의 동굴을 알아내 그녀의 보금자리로 몰래 숨어 들었다. 다행히 고르고 삼남매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메두사를 똑바로 쳐다보면 돌이 되는 법. 그는 청동방패를 거울삼아 뒷걸음으로 그녀에게 접근하는데 성공, 단칼에 목을 베었다.

잠에서 깬 남매들이 페르세우스를 공격하려 했으나, 그는 메두사의 목을 자루에 넣고 헤르메스가 준 날개 달린 신발과 요정들이 선물한 모습을 감추는 모자를 쓰고 무사히 도망쳤다.

고향으로 온 페르세우스는 왕을 돌로 만들어 버리고 메두사의 머리는 아테나 여신에게 바쳤다. 만족한 아테나 여신은 그가 선물한 메두사의 머리를 자신의 방패에 박아 장식하면서 이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리니지 2’에도 메두사는 몬스터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녀를 본다고 해서 돌로 변하는 캐릭터는 없다. 마찬가지로 많은 롤플레잉 게임에서 메두사가 출연했지만 돌로 변하는 마법이 너무나 강력해 이를 실제 적용한 사례는 거의 드물다.

평범한 몬스터로 나와 유저를 괴롭히는 중간 보스역을 주로 맡았던 것이다. 이 밖에 일본 역사상 가장 인기있었던 만화 중 하나가 ‘고르고 13’이다. 여기서 고르고는 지상 최대의 킬러가 사용하는 이름으로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은 무조건 사살하는 습관을 가져 붙은 것이다.

한편 정신분석학에서 메두사는 아들을 사랑할 위험이 있는 어머니를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되는 등 극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결국 메두사는 자만심과 남을 무시하는 성격으로 인해 영원히 악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고 만 것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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