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의 지나친 간섭으로 중국내 인터넷TV 서비스가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막강한 방송 규제기관인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광전총국 SARFT: State Administration of Radio, Film and Television)은 외국 미디어 콘텐츠의 중국 진입을 제한함으로써 중국의 원활한 인터넷TV 서비스를 막고 있다. 현재 SARFT는 외국 미디어 콘텐츠를 검열하고 중국 이외 국가의 프로그램 방송을 각 TV 채널의 30%까지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에 대해 중국 방송 업계는 지나친 간섭이라는 입장이다. 중국 방송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거나 흥미를 끌만한 내용이 아니라면 가입자들이 요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서방의 미디어 업체들도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비아콤이나 뉴스코퍼레이션 같은 대형 미디어는 중국의 대형 인터넷TV 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했지만 서비스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인터넷TV 서비스 지연으로 중국 전화 사업자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5000만대나 보급된 중국의 PC는 물론 TV로까지 광대역망이 연결되는 것은 전화 사업자들로서는 커다란 수익원이다. 또 중국은 3억대의 TV에 인터넷망을 접속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막대한 시장이어서 통신 사업자들은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
중국 통신 사업자들도 인터넷TV 서비스를 위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차이나넷콤의 에드워드 티앙 CEO는 “차이나넷콤은 현재 1만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TV를 시험 중이다. 요금은 월 50위안 또는 6달러 정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사업자들도 원활한 서비스 제공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이들 전화 사업자들은 상하이미디어그룹과 손을 잡아야 사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양측은 수익배분을 놓고 싸워야 하며, SARFT가 내세운 콘텐츠 제공 규정과도 맞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상하이미디어그룹의 리뤼강 사장은 “중국의 사업환경은 미국 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중국 방송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중국 신식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SARFT가 인터넷TV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콘텐츠 자체보다는 프로그램 프리뷰나 생방송 일시정지 등 새로운 형태의 양방향 서비스로 승부하는 게 낫다고 전망했다.
홍콩의 한 콘텐츠 사업가는 “(정부 당국의 규제가 심하다면) 어떤 콘텐츠로 이 많은 채널들을 채워야 하는가”라고 우려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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