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트렌드를 창조하는 자 이노베이터

 ◆트렌드를 창조하는 자 이노베이터·김영세 지음·랜덤하우스 중앙 펴냄.



GM의 적자와 소니의 고전, 유나이티드 항공의 유동성 위기 등은 어제의 강자가 더 이상 오늘의 강자가 아니며 끊임없이 자신을 혁신시키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도태될 지 모른다는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인간 중심의 디지털 시대에는 ‘이노베이터’와 같은 인간형, 즉 혁신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사람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호기심, 꿈만으로 세상과 대적하고 자기 생각을 실현하는 일로 승부를 거는 사람만이 창의력이 중심이 되는 이 시대에 혁신가로 우뚝 설 수 있다.

‘디자인 구루’로 불리며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로 우뚝 선 김영세 역시 끊임없는 혁신과 아이디어로 이노베이터로 거듭난 인물. 그는 한국에서 산업디자인이라는 인식조차 없던 시기에 자기만의 독창적인 길을 개척함으로써 세계적 디자이너로 입지를 굳건히 했다. 세계 시장을 휩쓴 프리즘 스타일의 MP3 플레이어, 랍스터 모양의 가스버너, 우리 고유의 태극문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애크미 컬렉션의 태극패턴 등등, 그의 손을 통해 창조된 디자인은 ‘상상을 막대한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라는 움직이는 과녁을 적중시키는 핵심적인 역량은 오감, 신념과 철학, 정직함, 세상을 보는 눈, 자신의 예감과 경험을 가지고 미래에 먼저 가 보았을 때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창조적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그리고 그 자신감을 어떻게 실현시키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숨막히는 경쟁환경에서 탈출, 지속적으로 혁신을 반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치혁신 프로세스를 제안한다. 보다 덜 주목받지만 보다 높은 가치를 내재하고 있는 시장을 찾아서 끊임없이 자신을 다시 포지셔닝한다는 것이다. 또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빠른 스피드로 실현시키며 이런 과정들의 체계적인 반복을 통해 기업이나 개인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가 이제껏 해왔던 창조적 활동들을 39가지 항목으로 정리했다. 저자가 제시하는 39가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고 더 나아가 사업적으로도 성공시키기 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했다.

◇김영세 :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일리노이 대학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지내다 ‘이노디자인’을 설립, 이를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로 키웠다. 빌게이츠가 디지털 라이프 시대를 선두에서 열어젖혔다고 격찬한 ‘아이리버 H10’을 디자인했으며 스마트 폰 디자인으로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하는 ‘2000년 최우수상품’을 수상해 세계 디자인계의 거인으로 우뚝 선 인물이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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