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기업인 글로브비젼(대표 조영철)이 오는 8월께 상하이미디어그룹(SMG)과 자본금 600억원 규모의 휴대이동방송 합작법인을 출범키로 함에 따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중국 시장 공략에 청신호가 켜졌다. 5월 23일 6면 참조
박우현 글로브비젼홀딩스 사장은 24일 “다음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공동실무반을 꾸린 후 8월께 6000만달러를 초기 자본금으로 대략 SMG가 51%, 글로브비젼이 49%의 지분을 갖는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며 “10월 1차적으로 휴대이동방송규격을 정해 상하이 지역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내년 4월 본 방송을 위해 자본금을 증자한 후 4∼5월 최종 표준을 결정, 10월 상하이와 화둥 지역에서 유료방송으로 상용화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글로브비젼이 초기 3년 정도 기술 및 경영을 맡을 예정이며, 표준 규격으론 노키아 진영의 DVB-H와 지상파DMB를 놓고 검토중”이라며 “확장성, 안정성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한국계 기업이 SMG의 휴대이동방송 파트너로 부상한 이상 향후 지상파DMB가 중국 내 표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을 기대했다. 특히 SMG와 글로브비젼의 합작사가 내년 10월 상하이·화둥 지역 3억 인구를 대상으로 한 본방송을 준비하고 있어, 이번 합작사의 규격으로 지상파DMB가 선정될 경우 중국 전체 판도를 주도하는 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 사장은 “SMG는 (중국의 특수성으로) 방송사인 동시에 정부기관인 상하이광전총국도 겸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확보는 문제없다”며 “SMG는 최근 중앙정부로부터 모바일TV, IPTV 등 방송라이선스를 얻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20년간 ATI코리아를 이끌어 왔으며, 지난해 CJ홈쇼핑과 SMG 간 홈쇼핑 합작법인 설립을 일궈낸 인물이다. 글로브비젼홀딩스는 산하에 글로브비젼을 두고 있으며 지난 21일 상하이에서 SMG와 양해각서를 교환한 바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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