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가 ‘애물단지’ AOL의 분사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타임워너의 회장겸 CEO인 리차드 파슨스는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AOL의 분사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다고 최근 열린 주주 모임에서 밝혔다. 지난 2001년 무려 1120억달러를 주고 AOL을 인수한 타임워너는 닷컴 버블이 꺼지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AOL의 분사와 지분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분사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할 듯 =하지만 AOL의 분사는 현시점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이 별로 없다. 파슨스 회장은 “AOL의 분사와 지분 매각 가능성을 경영진과 논의했지만 현시점에서는 분사가 필요치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최근 AOL이 인터넷 광고와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 전략의 전개 추이를 봐가면서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특히 “분사가 이뤄진다면 최근 인수한 케이블 업체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스의 사례 처럼 기업가치를 높인 후 타임워너의 케이블 부문과 함께 분사하는 형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AOL 인수후 첫 배당금 지급 =AOL 인수이 내부 단속에 전념해오던 타임워너가 M&A를 통한 인수, 분사 등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파슨스 회장이 주도하던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케이블 및 AOL, 네트워크 부문의 영업호조로 올 1분기 9억6300만달러의 순익을 거두는 등 AOL 인수 후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다. 파슨스 회장은 “국면전환이 끝났다”며 “우리는 앞으로 전진하는 일만 남았다”고 최근 타임워너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타임워너는 21일, AOL인수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분기당 5센트인 이번 배당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배당금 소요 예산은 연간 9억3700만달러 규모다.
◇AOL에 대한 기대감 버리지않아=타임워너는 2001년 AOL 인수 이후 이듬해 98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AOL은 다이얼 업 접속 사업에서 가입자가 3년간 500만명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임워너는 AOL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새 서비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AOL은 최근 로컬 검색엔진과 여행 사이트, 무료 e메일 서비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속셈이다. 다음달에는 AOL닷컴을 통해 구글이나 야후가 독식하고 있는 온라인 광고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AOL의 분사는 이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조나단 밀러 CEO가 인터넷 가입자와 광고주 유치를 어떻게 확대할지의 역량에 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파슨스 회장은 여전히 “AOL의 사업전략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며 “AOL은 우리 회사의 핵심 사업부문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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