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레닌’의 다니엘 브륄 주연의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악동들의 이야기를 그린 ‘에쥬케이터’가 지난 6일 개봉됐다. 2004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기도하다. 유럽의 신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이상을 이야기하면서도 끊임없이 행동 방식을 고민하는 이들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게 잘 그려졌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주인공 얀(다니엘 브륄)과 피터(스티페 에르켁)는 세상에 대한 분노를 서슴없이 표출하고 부자들의 부당한 지배에 대항하는 반항적인 젊음을 살아간다. 그들은 무단 침입을 하면서 부르주와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비밀 결사대 ‘에쥬케이터’이다. 도둑질도 하지 않고 어떠한 폭력도 가하지 않으면서 단지 “풍요의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라는 메시지만으로 그들은 부르주와들을 위협한다.
피터의 여자친구 율 역시 선생이었지만, 어느날 벤츠를 들이받은 대가로 9만 유로의 빚을 지고 웨이트리스 일을 하며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피터가 잠시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떠난 사이 얀과 율은 야릇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율은 자신의 삶을 하루아침에 망가뜨린 벤츠의 주인 하르덴베르그의 집에 얀과 함께 무단침입을 한다. 온 집안을 휘저으며 어지럽히던 두 사람은 수영장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경찰이 오는 소리에 황급히 달아나다, 그만 율의 휴대폰을 놓고 나온다.
두 사람은 다시 무단침입을 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하르덴베르그와 맞닥뜨린다. 집주인을 때려눕힌 두 사람은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온 피터에게 도움을 청하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으로 하르덴베르그를 납치해 외딴 산장으로 끌고 간다. 그러나, 그 자신도 68세대였다는 하르덴베르그의 고백을 들으며, 납치범과 인질 사이에 묘한 교류가 일어난다. 그 사이 피터는 서서히 얀과 율 사이의 깊어진 감정을 눈치챈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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